아랍인은 ‘인샬라’라는 말을 많이 쓴다. 많이 쓰는 정도가 아니라 입에 붙었다. “올 수 있니”라고 물으면 “인샬라”라고 대답한다. “이 계약이 확실하니”라고 물어도 “인샬라”라고 답한다. ‘예’라는 대답 대신에 ‘인샬라’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샬라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는 의미다.
야고보서에 보면 하나님을 밀쳐내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인 양 설쳐대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어디 가서 1년 동안 장사를 해서 얼마의 이익을 남기겠노라고 계획을 세운다. 장사를 해서 이익을 남기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야고보는 그 생각 속에 하나님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오만함을 지적하고 있다. 마치 미래가 자기 수중에 놓여 있는 것처럼 장기 계획, 단기 계획을 세우고, 무한히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것을 꾸짖고 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 27:1)
인생에는 이런 도식이 있다. 우리의 모든 계획은 사실 ‘0’이다. 이 0에다 아무리 많이 곱해도 0이다. 그러나 그 앞에다 ‘1’자를 하나 갖다 붙이면 달라진다. 0이 하나면 10이 되고, 0이 두 개이면 100이 되고, 0이 셋이면 1000이 된다. 그 ‘1’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면 10이 되고, 100이 되고, 1000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생을 산다.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