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저커버그를 키운 유대인 교육… 비결은 왁자지껄

하마사 2014. 1. 4. 17:00

[이스라엘 창조 교육 이끄는 '타임 투 노' 재단의 오카비 고문 訪韓]

국내 전략 먼저 세우는 일반 기업… 이스라엘 벤처는 글로벌 전략 우선
逆발상이 IT분야 성공 기업 만들어


	지난 31일 방한한 아미 오카비 고문이 이스라엘 교육과 창조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31일 방한한 아미 오카비 고문이 이스라엘 교육과 창조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총리인 다비드 벤구리온은 '교육에 투자하라. 그것이 우리의 미래다'라고 역설했습니다. 이 지침이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이스라엘의 창조 교육을 선도하는 '타임 투 노(Time To Know·이하 T2K)' 재단의 아미 오카비(42) 고문은 지난 31일 방한 인터뷰에서 "창조성은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최대 법률회사인 '메이타르'의 사무엘 메이타르 대표가 7년 전 사비를 털어 설립한 T2K는 일종의 공익재단이자 디지털 교육 솔루션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오카비 고문은 메이타르 소속 국제 변호사로서 T2K의 글로벌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인이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창조성을 길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카비 고문은 "이스라엘 초등학교는 교실 문을 열면 혼란스러울 정도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어떤 질문도 거리낌 없이 하고, 학생들끼리도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느라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은 교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지낸다"며 "이 과정에서 개방적 사고(오픈 마인드)가 길러진다"고 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창업 정신이 강하고 도전적인 벤처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는 게 오카비 고문의 분석이다. 그는 "20대 젊은이들이 창업한 벤처기업의 투자설명회에 가보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전략을 강조한다"면서, "내수로 기반을 다진 뒤 해외로 나간다는 일반 기업 전략과 다르게 시도한 것이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체크포인트, 라드웨어 등 IT(정보기술) 분야의 유력 기업이 탄생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유대인이다.

오카비 고문은 "학생들이 학교를 지겨워하지 않고 재미있어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교사의 임무는 학생에게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T2K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을 수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돌볼 수 있는 학급 운영 시스템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학교의 25%가 T2K의 교육 시스템을 채택했고, 미국 등 해외에도 수출한다. 한국의 교육 기업들과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오카비 고문은 2000년대에 이스라엘 바라크 총리 시절 법률고문을 지냈으며 지난해 한국·이스라엘이 공동 투자한 벤처펀드 결성을 주도했다. 2010년부터 이스라엘 주재 한국 명예총영사도 맡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다. 그는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고 부모의 교육열이 강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이스라엘 부모도 늘 자녀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런 전통은 오랜 세대를 이어가면서 큰 힘을 발휘합니다."

 

 

-조선일보, 20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