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4월 8일. 나치에 의해 감옥에 갇힌 독일의 본 회퍼 목사가 아침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본 회퍼가 누구인가. 그는 ‘나를 따르라’는 책에서 순종과 십자가가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값싼 은혜’로 표현한 신학자다. 복음을 싸구려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사람들에게 무서운 경종을 울린 학자다. 감옥 입구에서 험상궂게 생긴 군인 두 사람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죄수 본 회퍼! 나를 따라오라.”
그 말은 곧 사형 집행을 의미했다. 감방에 있던 죄수들이 슬픈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목사님. 이제 정말 마지막이군요. 안녕히 가세요.”
본 회퍼는 매우 평화스런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얼굴에 미소까지 띤 모습으로 말했다.
“마지막이라니요? 나는 군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지금은 시작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따라가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왕국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권능으로 사망을 이겨낸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천성을 향해 매일 한 걸음씩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삶의 마지막이 빛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극적인 인생 역전승을 거두는 사람이다.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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