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노예시장. 한 소년이 담배 잎 한 부대와 교환되어 노예로 팔렸다. 소년의 가족들도 모두 노예로 팔려 뿔뿔이 흩어졌다. 소년은 미국으로 가는 불법 노예선에 태워졌다. 그런데 태평양으로 진입하던 노예선이 영국 군함의 검문을 받게 되었다. 영국 군인들은 이 배가 불법 노예선임을 눈치 채고 선원들을 모두 나포했다.
그때 영국 해군에 속한 군종목사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었다. 수백 명의 노예들 틈에서 유난히 까만 피부를 가진 소년,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심하게 몸을 떨고 있는 노예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 소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피어올랐다.
“저 소년을 양자(養子)로 삼아야겠다. 소년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찾아오시면 어떻게 변할까.”
군종 목사는 노예소년을 집으로 데려가 양자로 입적하고 교육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다. 나이지리아에서 최초의 감리교 감독 취임예배가 열렸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역사의 새로운 장이 시작된 날이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위대한 성서학자이며 민족의 지도자인 사무엘 크로우더(Samuel Crowther) 목사였다. 30년 전 노예선에서 군종목사의 선택을 받았던 바로 그 노예소년이었다.
하나님의 손길은 위대하다. 하나님은 노예를 성자로 만든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이 감히 예측할 수 없다. 그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손길이 닿으면 새롭게 변한다.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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