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삼상 1:9~18
제목: 이런 기도
성경에는 수많은 기도들이 있습니다. 병자들의 기도, 자녀를 위한 부모의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 위급할 때 구원을 위한 기도, 등 많은 기도가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한나는 고통 중에 기도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이런 기도는
1. 통곡기도(10절)
10절,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C.S. 루이스라는 사람은 “고통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확성기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고통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더 크게 들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고통이 크면 클수록 하나님의 응답의 소리도 커질 것입니다. 물론 고통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가능합니다. 고통을 겪어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절망하다가 삶을 포기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그 고통을 가지고 한나처럼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습니다. 결핍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결핍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엘가나는 한나와 브닌나라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한나는 남편의 사랑을 받은 대신에 임신을 하지 못해 아이가 없었습니다. 브닌나는 자식이 있었지만 남편의 사랑을 못 받았습니다. 두 여인은 모두 결핍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자식을 원했고 또 한명은 남편의 사랑을 원했습니다. 모두가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핍에 임하는 자세는 다릅니다.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한나 때문에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한나를 심히 격분시키고 괴롭혔습니다. 한나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울고 먹지 않았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남편이 “내가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라고 위로하며 달래주었습니다. 남편의 사랑으로도 충족되지 않는 결핍이 있었습니다. 브닌나 역시도 자식으로 충족되지 않는 결핍이 있었습니다.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한 반면에 한나는 하나님의 성전을 찾았습니다. 마음이 괴로워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통곡하였습니다. 통곡으로 기도했습니다. 그 아픔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슴속에 묻어둔 아픔을 토해냈습니다. 남편에게 하소연하지 않았습니다. 아픈 상처를 통곡하며 하나님께 쏟아내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심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슴속에 묻고 있는 분노와 상처를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말이 나갈까 염려되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습니다. 진심으로 이해하고 비밀을 지켜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이런 친구가 없어도 예수님을 친구삼아 마음의 분노와 상처를 토하시기 바랍니다. 다 받아주시고 위로해주시는 참 좋은 친구입니다.
한나의 통곡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엘리선지자 조차도 몰랐지만 하나님은 듣고 계셨습니다. 고통과 결핍이 하나님을 찾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아프게 하고 격분시키는 사람과 환경이 있습니까? 같이 맞붙어 싸우지 말고 하나님께 통곡하여 기도하라는 신호인줄 알고 하나님을 찾아 통곡하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기도는
2. 서원기도(11절)
11절,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한나는 통곡하며 기도하다가 하나님께 서원했습니다.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자기처럼 고통을 간직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치겠다고 말입니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듯이 고통 속에 사는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해결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고통 받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기를 위한 소박한 기도가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기도로 발전했습니다.
서원기도는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조건을 걸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한나는 아들을 주시면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서원했습니다. 하나님은 한나에게 사무엘을 주셨고 한나는 서원대로 사무엘이 젖을 뗀 후에 하나님께 바쳐서 주의 종이 되게 했습니다. 사람은 받은 후에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낳은 아들입니까? 한나는 그 서원을 지켰습니다. 젖 뗀 사무엘을 엘리에게 맡기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27절~28절입니다.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28]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서원을 지킨 한나에게 하나님은 3남 2녀를 주셨습니다. 자식으로 인해 결핍을 가졌던 한나의 기도에 하나님은 풍성하게 응답해주셨습니다. 서원기도는 조심해야 합니다. 사사 입다가 암몬과의 전쟁에서 이기게 하시면 집에서 가장 먼저 나와 자기를 영접하는 사람을 번제물로 드리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했다가 무남독려를 번제로 드린 애절한 이야기가 사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원기도를 하려면 정말로 지킬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합니다. 간절한 기도제목이 있을 때 하는 특별한 기도가 서원기도입니다.
이런 기도는
3. 오래기도(12-13절)
12-13절,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한나는 통곡하며 기도했고, 간절한 마음으로 서원하며 기도했습니다. 또한 오래 기도했습니다. 장시간 하나님 앞에 머물렀습니다. 짧게 해야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대표기도는 짧게 해야 합니다. 식사기도도 짧게 해야 합니다. 짧은 묵상기도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 기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을 작정하고 하는 작정기도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40일 금식기도를 하셨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장시간의 기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노예로 있을 때 400년 이상을 기도해야 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생활 할 때는 70년 동안 기도했습니다. 요셉도 17세에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 30세에 총리가 되기까지 보디발의 집에서, 감옥에 들어가 풀려날 때까지 장시간의 기도를 했습니다. 물론 총리를 하면서도 기도했습니다.
성전에서 오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엘리선지자는 술 취한 여인으로 오해했습니다. 속으로 말하면서 입술만 움직이며 오래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하나님께 토해 낼 원통함과 격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아픔과 상처가 많을수록, 기도응답이 간절할수록 하나님께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한나처럼 통곡기도, 서원기도, 오래기도와 같은 이런 기도하여 응답받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