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수의 죽음을 시로 표현한 것을 읽었다. 그는 목숨을 끊기 전 새벽시간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어느 누구도 받지 않았다. 결국 세상과 이별을 고한 뒤에야 많은 친구들이 후회를 했다. 새벽 3시에 전화벨이 울리긴 했지만 귀찮아서 받지 않았던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전화를 받았다면 그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까.
우리가 잘 아는 화가요, 발명가요, 과학자요, 의학의 선구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생아로 태어나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면서 외롭게 자랐다.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아버지 집에서 살면서 할머니 손에 자랐다.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과는 사고가 너무나 달랐다. 모든 것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평생 메모한 노트만 11만 쪽이나 된다.
그중 일부는 영국 윈저성에 보관돼 있는데 수조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그의 미술작품 중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은 세계 미술사의 걸작으로 꼽힌다.
그는 혼외자로 태어나 정식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거꾸로 글씨를 쓰는 버릇이 있을 정도로 호기심이 강했고 자연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을 얻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할머니가 그에게 속삭여준 말이었다. “넌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어, 할머니는 너를 믿는다.” 단 한 사람의 인정이 그의 인생을 위대하게 만든 것이다.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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