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또 외톨이 될까봐" 거실에 유서 남겨… 초등생때 왕따 겪기도
A양은 자신의 노트에 "칼로 내 손목을 긋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내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왕따시키는 것 같다. 나는 그저 눈물 흘리면서 마음을 달랜다"면서 괴로워했다. 당시 A양은 절친한 같은 반 친구 C양에게 어려움을 토로하고 울기도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A양은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절친'인 C양과 다른 반이 됐다. 믿고 의지할 친구가 없어진 것이다. 개학을 앞둔 지난 2월과 3월 초 사이에는 카카오스토리에서 친구들이 "A를 미워해" "진드기 같다"는 등 자신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읽고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워졌다.
경찰은 "초등학교 때 왕따 경험이 있었던 A양이 친한 친구들이 자신과 멀어진 것에 대해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A양은 4일 새벽 친한 친구 C양에게 카카오톡에 "죽고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난다"는 내용을 남기며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거실에는 "죄송해요…또다시 외톨이가 될까 봐…"라는 간단한 메모를 남겼다.
A양은 4일 오전 7시 52분쯤 자신이 사는 빌라 3층에서 뛰어내렸다. A양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일터에 바래다주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퍽" 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본 이웃 주민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A양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고, 또 잘 그렸던 A양은 자기 노트에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제 도망쳐야 할 곳은 단 한 곳이라 생각된다. 죽는 것. 죽는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또 학교가 보이는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어느 여학생의 그림을 만화 형태로 그려 놓은 것도 발견됐다.
-조선일보, 2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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