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오는 성탄절이다.
늘 기쁘고 감사하지만 올해는 유달리 뜻깊은 성탄절이다.
새벽에 집을 나왔는데, 하얀눈 세상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다.
소복히 쌓인 눈을 밟으며 걷는 기분이 상쾌했다.
눈덮힌 성탄절 새벽 장면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자전거가 세워진 곳으로 갔다.
안장 위에 눈이 하얕게 앉아있었다.
장갑낀 손으로 살포시 옮겼다.
두 바퀴를 조심 조심 굴리며 교회로 갔다.
아무도 없는 텅빈 사무실 문을 열었다.
기도를 드렸다.
뜻깊은 새벽이었다.
아기예수님을 처음 경배한 목자들은 마굿간에서 예배를 드렸다.
가축의 똥냄세 속에서 최초의 경배자들은 아기 예수님을 예배했다.
예배는 장소가 아니라 마음과 정성의 문제다.
그동안 성탄절 예배를 교육관에서 드렸었다.
열악한 환경이었다.
오늘은 본당에서 드렸다.
성심으로 기뻐하며 예배하러 오시는 성도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보았다.
단순히 장소가 바뀌어서가 아니라 인내하며 기다린 열매라고 믿기 때문이리라.
평화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모두가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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