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50 클럽' 진입] [1] 업그레이드 된 '한강의 기적'
호주 인구 2300만명 수준… 캐나다 인구는 3500만명, 소득 높지만 '20-50' 힘들어
中·인도는 인구규모 커도 소득 2만달러 돌파 버거워
'20-50 클럽' 진입은 대한민국이 국가의 절대 규모와 수준에서 모두 강국 대열에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 야구에서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홈런, 도루 '30-30 클럽'에 비견할 만하다.
'20-50 클럽' 진입국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주(2380만명), 캐나다(3513만명) 등은 소득은 높지만 낮은 인구성장률을 감안하면 인구 5000만명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중국(4383달러), 인도(1406달러), 브라질(1만717달러), 러시아(1만351달러), 멕시코(9166달러) 등은 인구 규모는 크지만, 이 인구들의 소득을 모두 끌어올려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하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신흥국들마저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당분간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넘는 국가가 나오긴 어렵다"며 "한국이 마지막 '20-50 클럽'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영국이 진입한 이후 16년 만에 한국이 처음으로 진입한 것을 보면 규모와 수준에서 모두 강국 대열에 들어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20-50 클럽' 진입국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주(2380만명), 캐나다(3513만명) 등은 소득은 높지만 낮은 인구성장률을 감안하면 인구 5000만명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중국(4383달러), 인도(1406달러), 브라질(1만717달러), 러시아(1만351달러), 멕시코(9166달러) 등은 인구 규모는 크지만, 이 인구들의 소득을 모두 끌어올려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하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신흥국들마저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당분간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넘는 국가가 나오긴 어렵다"며 "한국이 마지막 '20-50 클럽'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영국이 진입한 이후 16년 만에 한국이 처음으로 진입한 것을 보면 규모와 수준에서 모두 강국 대열에 들어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20-50클럽'은 일단 진입하고 나면 후진 기어 없이 지속적으로 더 전진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일본(1992년)을 시작으로 이탈리아(2004년)까지 진입국들은 모두 예외 없이 1인당 소득 3만달러를 돌파했다.〈그래픽참조〉 특히 독일은 소득이 훨씬 낮았던 동독을 품에 안고도 1995년 1인당 소득 3만달러를 넘어섰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규모와 수준 모두 강국 위치에 오르면 지위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는 하방경직성이 있다"며 "한국도 앞선 나라들의 경로를 밟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의 '20-50 클럽' 가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후진국이 강국으로 올라선 최초의 사례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규모와 수준 모두 강국 위치에 오르면 지위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는 하방경직성이 있다"며 "한국도 앞선 나라들의 경로를 밟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의 '20-50 클럽' 가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후진국이 강국으로 올라선 최초의 사례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동규 김앤장 고문은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에 나설 정도로 한국인만이 가진 독특한 위기극복 능력이 있어 가능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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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인구 5000만명 돌파
소득·규모 모두 선진국 英 이후 16년만에 진입… 2차대전 독립국 중 유일
우리나라가 다음 달 1인당 소득 2만달러에 인구 5000만명을 갖춘 '20-50 클럽'에 가입한다.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20K)와 인구 5000만명(50M) 이상을 달성한 국가는 지금까지 단 6개국뿐이다.
우리나라 통계청은 1년에 3개월 이상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조건을 기준으로 인구(외국인 근로자 포함)를 집계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인구는 4977만명으로, 분당 0.43명씩 늘어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해 보면 6월 23일 국내 인구는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선다.
우리나라 통계청은 1년에 3개월 이상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조건을 기준으로 인구(외국인 근로자 포함)를 집계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인구는 4977만명으로, 분당 0.43명씩 늘어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해 보면 6월 23일 국내 인구는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선다.
'20-50 클럽' 가입은 우리가 확실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클럽 국가들은 일단 2만달러, 5000만명의 벽을 넘은 이후에는 이 수준을 대부분 유지했고, 오히려 인구와 국민소득이 모두 성장했다. 독일이 1990년대 초반 통일에 따른 충격으로 잠시 국민소득 2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회복한 것이 유일한 예외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국가 중 우리가 유일하게 가입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시카고대 교수가 한국의 성장을 '기적'이라고 했는데, 그 기적이 현실로 굳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인구는 1960년 2500만명에서 52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의 경우, 앞서 클럽에 가입한 선진국과의 시점 차이 때문에 실질가치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구매력 평가 기준 국민소득을 보면 우리나라는 2010년 이미 2만9997달러를 기록해 같은 시기 이탈리아(2만9480달러)보다 높고, 일본(3만3885달러)이나 프랑스(3만3910달러)와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2000년대 이후 다양성을 추구해온 성과"라며 "작은 나라는 다양성을 추구해도 받쳐줄 여건이 안 되지만, 규모가 있는 국가에선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20-50 클럽
1인당 소득 2만달러(20K, K는 1000을 나타냄), 인구 5000만명(50M, M은 100만을 의미)을 동시에 충족하는 나라들을 뜻한다. 국제사회에서 1인당 소득 2만달러는 선진국 문턱으로 진입하는 소득 기준, 인구 5000만명은 인구 강국과 소국을 나누는 기준으로 통용된다.
-조선일보, 201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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