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질적인 행복감은 느끼고 있지만 실제 자기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한국방정환재단의 지원을 받은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물질적 행복지수는 OECD 18개 국가 중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주관적 행복지수는 23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사한 4년 연속 꼴찌다.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등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물질적 행복도와 주관적 행복도 순위가 대체로 일치한 반면 한국은 크게 엇갈렸다. 연세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는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은 여느 국가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학교에서 폭력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가출과 자살 충동까지 느끼고 있어 주관적 행복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질적 행복지수는 '가족 중 성인의 직업이 있는지', '집에 책이 10권 넘게 있는지' '공부할 수 있는 책상, 공부할 수 있는 조용한 곳이 있는지' 등을 물어 경제적인 풍족도를 측정한 수치고, 주관적 행복지수는 '학교 생활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7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세계보건기구(WHO)와 OECD가 2006년과 2003년에 각각 실시한 조사 연구와 비교해 이뤄졌다.
-조선일보, 20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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