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관련자료/통계자료

너무 책 안 읽는 대한민국

하마사 2012. 2. 27. 09:31

 

해외 근무를 하다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직장인 김신성씨(42)는 최근 지하철을 탔다가 깜짝 놀랐다. 5년 전만 해도 자리에 앉아 책을 보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 귀에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지하철에 앉아서 책을 보는 내가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며 "아직은 책을 사 보는 게 익숙하지만 나도 곧 다른 사람처럼 변해갈까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가 책 사는 데 쓴 돈이 월평균 2만원을 조금 웃돈 것으로 나타나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저 금액을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의 2011년 가계수지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도서 구입 비용은 2만57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가계의 월평균 도서 구입 비용은 2003년 2만6346원에서 2005년 2만1087원으로 급감한 뒤, 해마다 2만2000원 안팎을 기록해왔다.

도서 구입비가 줄어든 것은 스마트폰, 태블릿PC, DMB TV 등의 유행으로 책을 사서 보지 않는 풍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이 팍팍해지니 도서 구입비부터 줄이는 것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갈수록 글을 읽지 않으려는 세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까지 겹치니 출판업계가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도서 평균 정가가 1만301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가 한 달 동안 구입한 책은 평균 2권도 안 되는 셈이다. 특히 도서 구입 통계에는 학생들의 학습용 도서와 취업 준비생의 교재 구입비가 포함돼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입시나 취업 목적이 아닌 순수한 독서 목적 도서 구입 금액은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서 구입 비용은 소득 계층별로 차이가 났다. 소득 하위 20% 가계의 지난해 월평균 도서 구입 비용은 6595원으로, 상위 20%의 월평균 구입 비용 3만2583원의 20.2%에 불과했다.

 

-조선일보, 201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