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심방을 갔다가 지갑을 분실했다.
처음에는 분실한 것도 모르다가 주차비를 내려고 지갑을 찾으면서 알게 되었다.
아마도 화장실에서 분실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가서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지갑 속에는 신분증과 각종 카드, 가족사진, 수첩과 더불어 현금도 있었다.
평소에는 소액의 현금만 가지고 다녔는데 아내의 생일날이 다가와서 평소보다는 많이 소지하고 있었다.
급히 카드회사와 은행에 분실신고를 했다.
다행히 카드를 사용하거나 예금을 인출하지 않았다고 하여 감사했다.
현금은 찾을 수 없겠지만 신분증과 가족사진, 수첩 등은 돌아왔으면 좋겠다.
지갑을 분실하니 번거롭다.
여러 관련기관에 전화해야 하고 후에는 재발급 받아야 한다.
나중에라도 돌아오면 좋으련만...
잃은 물건이 돌아오면 더 기쁘고 반가울 것이다.
성경에도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비유와 잃은 양과 잃은 은전을 찾고 기뻐하는 목자와 주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공통적으로 잃었다가 되찾은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아들을 찾은 아버지는 큰 잔치를 배설했고 양과 은전을 찾은 주인 역시 벗과 이웃을 불러 모아 함께 기뻐했다.
나도 성경에 나오는 은전의 주인처럼 기뻐하고 싶다.
수첩에 주소와 전화번호가 기록되었으니 연락이 오거나 아니면 현금만 없어지고 지갑이 돌아올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손때 묻은 물건을 분실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지갑을 분실해도 마음이 짠한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교통사고로 젊은 아들을 잃은 어떤 어머니는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이 있는 추모공원을 매주 다녀오신다.
천국에 있는 것도 알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움에 찾는다고 한다.
상실의 아픔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 역시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실 만큼 사랑한 자녀들이 죄 가운데 살면서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을 때 얼마나 가슴 아프게 기다리고 계실까?
돌아오지 않는 지갑처럼 아직도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고 세상에서 헤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11월은 교회에서 총동원출석전도의 달로 지킨다.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한 영혼을 사랑하며 전도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행사가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