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 이런 시어머니·며느리 진짜 밉상" 설문조사
"저는 종일 주방에서 음식을 하는데 시누이는 거실에서 TV만 봐요. 명절에도 밥은 먹어야 되니까 그런 시누이 밥까지 제가 다 차려줘야 돼요."주부 전모(37)씨는 명절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그는 "결혼 안 한 딸이라지만 너무 차별하는 것 같아 시어머니가 야속하다"고 했다.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추석. 즐거운 명절이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묘한 신경전도 벌어진다. 여성조선과 여성 포털사이트 '이지데이'가 최근 전국 시어머니와 며느리 1500명을 대상으로 명절 때 가장 '꼴불견'인 서로의 행동을 설문조사했다.
며느리들은 동서나 시누이와 차별할 때 시어머니가 가장 야속하다고 대답했다(30.5%). "며느리한테는 일찍 오라고 아침부터 전화하면서 시누이한테는 하루종일 자라고 할 때" "장보기부터 혼자 했는데 뒤늦게 나타난 동서에게는 아무 말이 없을 때" 등의 답변이다.
시어머니들도 며느리가 야속하다. 양모(54)씨는 "음식 다 차리고 나면 그제서야 '어머니 고생하셨네요' 하며 들어오는 며느리가 괘씸하다"고 했다. 시어머니들은 이처럼 뒤늦게 나타나는 며느리가 가장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35%). "멀리 산다고 늦게 와서는 배고프다며 음식 주워 먹느라 바쁘다" "차가 밀려 늦었다고는 하지만 일부러 늦게 온 것 같다"는 응답도 있었다.
며느리들에겐 부담스러운 용돈 때문에 시어머니들이 서운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바쁘다며 돈만 보내고 넘어가는 며느리"(22%)가 2위로 나타난 것. "시종일관 못마땅한 표정의 무뚝뚝한 며느리"(15.5%)가 3위였다. "아이 본다는 핑계로 방 안에서 나오지 않을 때" "귀향하느라 힘들다고 아무것도 안 할 때"처럼 일을 도와주지 않으려는 며느리도 야속한 것으로 꼽혔다(10%). 신모(61)씨는 "(며느리가) 차례상 다 차려 놓으면 와서 끝나기가 무섭게 일어설 때 서운하다"고 했다. 이렇게 '친정 갈 궁리만 하는 며느리(6.5%)'가 5위로 조사됐다.
-조선일보, 201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