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인프라 '탄력'
원주~강릉 복선전철 조기 추진, 선로 개량 통해 시간 더 단축… '유령공항 오명' 양양공항도 활주로 연장 등 손님유치 나서
강원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교통과 숙박 등 인프라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우선 강원도의 최대 현안이면서 숙원 사업인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이 조기에 추진된다. 복선전철은 평창동계올림픽의 필수 교통망으로 원주와 강릉 간 113㎞ 거리를 시속 250㎞의 고속철로 연결한다. 사업비만 3조9411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인천에서 서울 용산과 청량리를 거쳐 평창까지 245㎞를 평균 시속 200㎞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평창과 강릉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로 개량을 통해 속도를 더 높일 수 있게 하면 도착시간을 20여분 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필수 교통망인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도 속도를 내게 됐다.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56.95㎞의 왕복 4차로 제2영동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1조1577억원 가운데 8094억원이 민자로 충당된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2016년 개통될 예정으로 서울과 원주 간 소요 시간이 1시간 22분에서 54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민자 부분의 금융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올 상반기 착공 계획이 연기됐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인천대교, 안양~성남고속도로, 성남~장호원 국도를 거쳐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돼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2시간 50분 걸리는 최단거리(252㎞) 동서 고속도로망이 된다.
동계올림픽 필수 교통망은 아니지만 춘천~속초 92.8㎞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3조6743억원),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연결돼 양양까지 71.7㎞를 연장하는 동서고속도로(2조2420억원)도 조기 준공이 기대된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유령공항이 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의 계기도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양양공항을 동계올림픽 항공교통 지원 공항으로 계획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이 다시 항공기를 이용해 양양공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철도나 도로를 활용할 경우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자국에서 출발해 바로 양양공항에 착륙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양양공항의 활주로 길이다. 양양공항의 현재 활주로는 2500m다. 300석 이상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기엔 짧은 길이다. 강원도는 활주로를 3200m까지 연장해 대형 항공기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양양공항에서 강릉은 차로 30분(46㎞), 평창은 60분(70㎞) 걸린다.
선수촌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시급히 서둘러야 할 인프라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에 3500베드,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 2300베드 등 총 5800베드 규모의 선수촌을 짓겠다고 IOC에 약속했다. 선수촌 조성 사업비는 평창 7960억원, 강릉 2220억원 등이다.
일반 관람객이나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은 기존 시설을 사용한다. 유치위가 IOC에 제출한 계획은 5성급 1만6472실, 4성급 9070실, 3성급 5759실 등 3만1301실로, 알펜시아리조트·용평리조트·보광휘닉스파크·호텔현대경포대 등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강원도 신만희 기획관은 "동계올림픽 유치로 강원도의 인프라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차질 없이 추진해 강원도의 발전을 20~30년 이상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