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대 기업 임직원 평균임금 순위
【 서울=뉴시스】국내 매출 100대 대기업 가운데 임직원들의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각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직원의 연봉은 86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자동차와 만도가 각각 8200만원으로 2위였다. 한라공조(8155만원), 삼성엔지니어링(8089만원), 현대자동차(8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7000만원대인 업체는 현대로템,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대우조선, 삼성SDS,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중공업, 현대제철, GS건설 등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삼성전자(9930만원), 여자는 현대자동차(6400만원)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뉴시스, 20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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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 2010년 평균 임금‘6천3백60만원’
국내 대기업 100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지난해 임금으로 얼마나 받았을까. < 시사저널 > 은 각 기업이 2010년 3분기까지 임금 항목으로 지출한 누적 금액을 기초로 임금 상승률, 성과급, 복리후생비, 유급 휴가 정산 비용 같은 변수를 가중 평균해 4분기 임금액을 추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2010년의 평균 임금을 산출해 공개한다.
임금은 노동의 대가이다. 노동은 개인이 가진 노동 능력을 상품화한 것이다. 노동이라는 개념에는 사회적 지위나 인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임금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임금은 개인이 가진 모든 것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업무 처리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 인격, 인간관계, 배우자까지 규정한다. 결혼정보업체는 가입 회원을 분류할 때 연봉 수준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제 임금이 직장인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 것이다. 신규 취업자 상당수는 연봉이 높은 대기업이나 금융 업체에 입사하기를 원한다. 이직자가 연봉을 높여서 이직하면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것으로 대접받는다.
< 시사저널 > 은 국내 대기업 100곳에 다니는 직장인이 지난해 받은 임금을 추산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00대 기업을 조사했으나, 임금 관련 공시 자료가 부실한 기업이나 비상장 법인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개별 기업이 2010년 3분기까지 임금 항목으로 지출한 누적 금액을 기초로 임금 상승률, 성과급, 복리후생비, 유급 휴가 정산 비용 같은 변수를 가중 평균해 4분기 임금액을 추정하고 2010년 한 해 평균 임금을 구했다. 유급 휴가 정산액처럼 불규칙적으로 발생한 급여액도 평균 임금 산정에 포함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3월, 3년 동안 누적된 연차 휴가를 수당으로 지급해 분기 평균 임금이 크게 올랐다. 비정기적으로 발생한 임금 상승분이 4분기 평균 임금 예측치를 왜곡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삼성그룹 계열사는 임금 상승률과 PS(이익분배 성과급)를 감안해 별도 산정했다. 기업마다 현금으로 지급되는 복리후생비도 총 임금액에 합산했다.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직원의 2010년 평균 임금은 6천3백6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근로소득 과세 대상자 8백54만여 명의 평균 급여는 3천7백만원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의회가 '2010년 임금 조정 실태 조사'에서 밝힌 지난해 평균 임금 상승률 5.2%를 반영하면, 지난해 근로소득자 평균 급여액은 3천8백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100대 기업 평균 임금이 전체 근로소득자 임금보다 63.4%나 높은 셈이다. 기업 규모에 따른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 우월적인 시장 지위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거나 신흥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었다. 실적 개선은 성과급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PS(이윤 분배 성과급)로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임직원에게 나누어준다고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만 업종마다 실적 상승 폭은 천양지차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전기전자 업종처럼 수출에 주력한 업종에서는 실적 상승세가 뚜렷했으나, 통신서비스나 은행 업종 같은 내수 업종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 평균 임금 수준은 업종 차이가 컸다. 증권·석유화학·중공업(조선) 업종의 평균 임금은 6천8백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 시장 침체로 고전하던 건설엔지니어링 업종의 평균 임금이 6천8백80만원에 이른 것이 특이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해외 수주액이 임금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 업종은 실적과 상관없이 전통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다. 이에 반해 유통과 종합상사가 각각 3천8백60만원, 4천9백80만원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국내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구분하는 과정에서 제품 구성이 상이하다 보니 몇 개 업종에 중첩되는 기업이 다수였다. 이 경우 주력 제품이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 부문을 기준으로 업종을 분류했다.
한국투자증권, 9천5백50만원으로 전체 1위
국내 대기업 가운데 평균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투자신탁, 유가증권 인수·매매, 수익증권 저축 업무를 수행하는 종합증권회사이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지난해 임금으로 받은 평균 금액은 9천5백50만원이다. 증권 업종 특성상 인재가 경쟁력이다 보니 우수 운용역이나 투자 전문가를 선발하고 보유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증권 업종의 평균 임금이 7천4백10만원으로, 전체 100대 기업 평균 임금 6천3백60만원에 비해 높은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증권 업종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증권 업계에서 두 번째로 평균 임금이 높은 하나대투증권이 7천8백90만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10년9개월이 넘다 보니 경쟁 증권 업체보다 임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임금 수준은 단연 돋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9백70억원, 2천1백12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 업계 2위인 하나대투증권은 전체 순위에서 10위에 올랐다. 업계 내 3위 우리투자증권도 7천7백만원으로 상당히 높다. 증권 업계 내에서는 대우증권이 5천8백30만원에 불과해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국내 최고 증권사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 않게 임금 수준은 높지 않았다.
1월14일 추운 날씨 속에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
전체 2위는 석유화학업체 여천NCC이다. 이 회사는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나프타크래킹센터(NCC) 부문을 통합해 지난 1999년 설립한 업체이다. 여천NCC는 나프타를 열분해해 석유화학산업 기초 원료를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 4조8천3백17억원, 영업이익 3천4백36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업계 내 상위 업체 평균 임금은 전체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화학 업계 1, 2위인 여천NCC나 삼성토탈 외에도 3, 4위 호남석유화학(7천5백40만원)과 한화케미칼(7천만원)의 평균 임금이 상당히 높았다. 반면, 화학 업계 내에서 효성(5천2백70만원)의 임금 수준이 가장 낮았다.
3위는 삼성전자이다. 지난해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백57조4천3백억원, 17조6천6백억원을 기록한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회사인만큼 임금 수준도 높았다. 임금 상승률, PS, 3년치 유급 휴가 수당 같은 변수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임금은 8천8백10만원이다. 지난해 3월 3년 유급 휴가 수당에 PS 2조원이 얹어지다 보니 지난 2009년 평균 임금 6천7백80만원과 비교해 삼성전자 직원의 지난해 평균 임금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가 상위 10위 가운데 다섯 개 업체나 되었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화학 업체인 삼성토탈이 8천7백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토탈은 지난 2009년 기본급의 40%를 PS로 지급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올해 PS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지난해 임금 수준은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3년치 유급 휴가 수당을 한꺼번에 받아 전체 임금 수준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8천1백80만원)이 7위에 올랐다.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8천1백10만원, 8천40만원으로 나란히 8위, 9위에 올랐다.
5위에 오른 코리안리재보험(8천7백만원)은 국내 재보험이다. 1998년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하며 아시아 1위, 세계 13위의 재보험사로 성장했다. 업종 내 2위는 삼성화재이다. LIG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각각 7천5백30만원, 7천2백70만원으로 3, 4위에 올랐다. KDB생명보험이나 동양생명보험은 4천2백70만원과 4천1백80만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DB가 금호생명을 인수해 출범한 것이 KDB생명보험이다. 금호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금호생명보험이 KDB에 넘어간 것이다.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KDB생명보험은 지난 2009년 4천8백61만원이었던 평균 임금이 6백만원가량 줄어드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보험 업종 평균 임금은 6천4백10만원으로 전체 평균치를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최하위는 유통업
6위 신한은행(8천1백80만원)은 은행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임금 수준을 자랑했다. 은행 업종 2위 한국씨티은행은 평균 6천6백2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수년 동안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하면서 경영 실적과 효율성이 경쟁 은행에 앞선 것이 임금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도 6천3백70만원과 5천9백만원으로 업종 내 3, 4위에 올랐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의 주력사 하나은행이 4천8백만원에 불과해 은행권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 이채롭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7천8백50만원)로 11위에 올랐다. 기아차(7천2백20만원)는 현대차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현대차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17년인 데 비해 기아차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16.2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6백30만원 차이는 작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3형제 가운데 하나인 현대모비스는 6천8백70만원으로 7천만원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비교해 1천만원가량 적다. 현대모비스 평균 근속 연수는 12.8년에 불과하다. 또 현대차나 기아차는 잔업이나 특근 수당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런 만큼 현대모비스가 총수령액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에 전반적으로 평균 임금은 올랐다. 이에 반해 대우자동차판매는 오히려 임금이 줄었다. 지난 2009년 평균 임금은 4천9백47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3천5백8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경영난 탓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다 보니 임금 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최하위는 유통 업체가 차지했다. GS리테일과 신세계가 각각 3천5백40만원, 3천4백90만원으로 나란히 99위, 100위로 최하위에 올랐다. 유통 업종 평균 임금은 3천8백60만원에 불과해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이철현 기자·박중건 인턴기자 /
-시사저널, 20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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