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서 10년 동안 학원 목회를 한 경험이 있다. 신설 분교 캠퍼스여서 시설이 빈약했다. 학생들은 이를 빌미로 수업을 거부하고, 학내 데모를 하며, 때로는 그것 때문에 학내 소요로 비화되는 등 학교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학생들에게 종종 이런 도전적 질문을 던지곤 했다. “금으로 된 단지에다 꿀을 담으면 무슨 단지가 되니?” “꿀단지요.” “된장을 담으면?” “된장단지지요.” “이번에는 투박한 질그릇일지라도 그 안에 보물을 담으면 무슨 단지가 될까?” “그거야 보물단지이지요.” “바로 그거야. 중요한 것은 내용물에 따라서 그릇의 명칭이 달라지듯 사람도 가정도 학교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리스도인들은 명문, 명가가 되기 위해 보배를 담은 질그릇(고후 4:7)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임화식 목사<순천중앙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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