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영국 화가 존 콜리어의 작품에 ‘레이디 고디바’가 있다. 아름다운 여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백마를 타고 중세 거리를 지나고 있는 그림이다.
그녀는 실존인물이다.
11세기경 잉글랜드 중부지방의 코벤트리의 레오프릭 영주가 소작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징세를 보다 못한 사람은 레오프릭 영주의 부인인 '레이디 고디바'였습니다.
그녀는 남편인 레오프릭 영주의 과중한 세금정책을 과감히 비판하고 세금을 낮출 것을 요구했지만, 거만한 레오프릭 영주는 '너의 그 주민에 대한 사랑이 진심이라면 그 사랑을 몸으로 실천해라. 만약 당신이 완전한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한 바퀴 돌면 세금 감면을 고려하겠다.'라고 빈정대며 말을 했지요.
영주의 아내가... 그것도 알몸으로 자의로 걸을 수도 없이 말을 타고 숨지도 못한 채 영지를 도는 것은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기에 영주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제의를 짧은 고민 끝에 받아들이기로 하고 어느 날의 이른 아침에 전라로 말등에 올라 영지를 돌게 됩니다.
영주 부인이 자신들을 위해 알몸으로 영지를 돈다는 소문을 접한 소작인들은 그 마음에 감동하여 레이디 고디바가 영지를 돌 때, 누구도 그 알몸을 보지 않기로 하고 집집마다 문과 창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내려서 영주 부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때 레이디 고디바의 나이는 겨우 16세였습니다.
단 한사람 재단사 Tom은 자신의 욕정을 참지 못하고 커튼 틈으로 훔쳐보다 그 자리에서 눈이 멀어 버렸고, 그 이후 관음증, 훔쳐보기의 대명사 Peeping Tom이란 말이 생겼습니다.
결국 성주는 자신의 말을 지켜서 세금을 감면 시켰다는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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