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록그룹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1998년 첫 번째 부인 린다가 암으로 세상을 뜨자 2002년 25세 연하 모델 출신 헤더 밀스와 300만달러를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부부생활은 삐걱대기 시작했고 매카트니는 2008년 5500만달러, 654억원의 위자료를 주고 이혼했다. 올해 초 영국 언론은 밀스가 2년 만에 매카트니에게 받은 돈을 모두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됐다고 전했다.
▶몇 년 전 이란 가정법원은 테헤란에 사는 한 남자에게 1만년 동안 매달 금화 한 개씩을 전 부인에게 위자료로 주라고 판결했다. 이슬람권에서는 결혼할 때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이 남자는 이혼할 경우 1500만달러, 178억원어치 금화를 위자료로 주기로 명시했다고 한다. 법원은 남자가 지급 능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나눠서 갚으라고 한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가 지난 3월 매긴 고액 위자료 순위에서 호주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1위에 올랐다. 머독은 32년간 함께 산 아내 애나와 1999년 갈라서며 17억달러, 2조259억원을 줬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2006년 17년을 함께한 아내에게 건넨 위자료는 2002억원이었다고 한다. 남자만 위자료를 무는 건 아니다. 팝스타 마돈나는 2년 전 영화감독 가이 리치와 이혼하며 1000억원의 '위자료 폭탄'을 맞았다.
▶타이거 우즈와 엘린 노르데그린이 어제 공식 이혼했다. 결혼 6년 만이자 우즈의 성 추문이 불거진 지 9개월 만이다. 세 살 난 딸과 19개월 된 아들에 대해서는 공동 양육권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미국 언론들은 엘린이 받게 될 위자료가 1억~5억달러, 1192억~5959억원이라고 추정했다. 10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한 뒤 이혼할 경우 2000만달러, 238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혼전(婚前) 계약을 훨씬 넘는 액수다.
▶엘린이 받게 되는 돈은 엄격히 말해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라기보다 결혼 후 함께 쌓은 재산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은 것이다. 다른 유명 인사들 경우도 비슷하다. 우즈는 섹스 스캔들 이후 액센추어와 AT&T 등의 후원이 끊겨 이미 3500만달러나 손해를 봤다. 우즈가 이혼의 아픔을 딛고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스포츠 스타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선일보 만물상, 20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