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워싱턴 안과의사협회장 맡은 폴 강(한국명 강진석)./이하원 기자
시각장애 아버지 위해…
30대에 워싱턴 안과의사협회장 맡은 폴 강氏
美장애委 위원이던 아버지 강영우 박사에 4세때 약속
워싱턴DC 최고안과醫 꼽혀
"어떻게 하면 아빠가 앞을 볼 수 있나요?"
"폴이 커서 안과의사가 돼 아빠를 고쳐 주면 되잖아."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위해 네 살 때 안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한국계 미국인이 32년 후, 워싱턴지역 안과의사협회장에 취임했다. 이달 초 36세의 나이에 40~50대 의사가 회장을 맡는 것이 관행이던 워싱턴 안과의사협회를 맡게 된, 강영우 박사(전 미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차관보급)의 아들 폴 강(한국명 강진석)이다.
작년 1월에는 32세 나이로 오바마 대통령의 입법특별보좌관(Special Assistant·차관보급)에 임명된 강 박사의 둘째 아들 크리스가 화제였다면 이번에는 첫째 아들 폴이 주목받고 있다. 폴은 최근 이 지역 월간지 워싱토니안으로부터 '2010년의 가장 뛰어난 의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 의료인 650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베스트 안과의'로 뽑힌 것.
폴은 하버드대(생물학)와 인디애나대 의대를 거쳐 듀크대 병원에 근무할 때인 20대 후반부터 전공인 각막·굴절·백내장 수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부터는 백악관과 의회를 비롯, 워싱턴 DC의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찾아 유명해진 '아이 닥터스(Eye Doctors)' 병원에 영입됐다.
26일 아이닥터스 병원에서 만난 폴은 "앞 못 보시는 아버지 때문에 지금도 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보면 다른 의사들과는 다른 감정을 가진다. 환자들에 대한 남다른 연민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치 선언하듯 "나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안락하게 의사생활 하는 것에는 관심 없다"며 "어떤 의사는 연구에, 또 다른 의사는 돈 버는 것에 몰두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의학적으로 성공한 안과의사뿐 아니라 워싱턴은 물론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리더가 돼 세상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이 꿈"이라 했다.
폴은 "미국에서 건강보험 개혁이 얼마나 큰 문제냐"며 "의사뿐 아니라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것이기에 이런 문제가 올바로 해결되도록 정치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의사들과 달리 1주일에 2~3회 저녁 시간을 이용해 강의하고, 각 분야 사람들을 만나며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워싱턴 DC의 아이스하키팀인 워싱턴 캐피털스의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폴의 이런 적극적 성격에는 아버지 강 박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어렸을 때 살던 인디애나주 먼스터시에서 우리 집은 가장 가난했어요. 부모가 의사·변호사인 친구들이 수두룩한 학교에서 나와 동생은 전혀 특별할 것 없었어요. 그런데도 아버지는 특별한 사람이라며 도전의식을 갖도록 했어요. 구체적으로 무엇이 되라고 강요하지는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고 하셨지요."
-조선일보, 20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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