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교과서에 충실했어요"라고 말하며 전국 수십만 학생들의 눈총을 받았던 서울대 수석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월간조선 11월호가 1970년에서 1989년 사이에 발간된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과 2008년 서울대 동문 명부를 통해 전체 수석과 단과대 수석 입학생 277명의 직업을 분석해 보니, 수석 학생들 중 149명이(53.79%) 현재 강단에 서 있었다. 그 뒤로는 기업인 13.35%(37명), 법조인 7.22%(20명), 의사 6.85%(19명), 공무원 5.77%(16명), 약사·예술인 각각 2.88%(8명), 국회의원 1.03%(현직 5명) 순으로 이어졌다.
교수가 된 수석학생 149명은 서울대 44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10명, 인하대 6명, 건국대 4명의 분포를 보였다. 흥미롭게도 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교수가 된 수석생이 10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1984년 수석 졸업생인 이화여대 물리학과 안창림(47) 교수는 “당시엔 법학과 의학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분야 외에도 물리학 같은 어려운 학문에 도전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해보려는 진취적인 학생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서울대 수석 출신이면서 18대 국회에 있는 의원들은 총 5명. 모두 법대 출신이다. 이영애(61) 자유선진당 의원은 1971년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법무부장관을 지낸 천정배(55) 민주당 의원은 1972년에 수석 입학했다. 여상규(61) 한나라당 의원은 1977년, 고승덕(52) 한나라당 의원은 1980년 수석 졸업 출신이다.
고 의원은 대학교 2학년 때 사법시험을 최연소로 합격하고 이듬해 외무고시와 행정고시를 각각 차석과 수석으로 합격한 바 있다. 1982년 수석합격생인 원희룡(45) 한나라당 의원은 제34회 사법시험에서도 수석을 차지했다.
수석 학생 중 출신고교가 확인된 255명을 분석해봤다. 고교 평준화가 이뤄지기 전인 70학번에서 76학번의 수석 출신 130명 중 경기여고 출신이 34명(26.14%)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고가 21명(16.15%)으로 2위를 차지했다. 평준화 이후인 77학번부터 89학번 사이에서도 경기여고가 10명(12.5%)으로 1위, 경기고가 8명(6.4%)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수석 학생 숫자나 점유율 모두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또한 평준화 실시 이전에는 37개교에서 수석 학생이 배출됐으나 시행 이후에는 82개교로 늘어났다.
-월간조선,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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