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회의 테니스동호회 회원들과 목사님들이 테니스시합을 했다.
한강코트에서 복식경기를 했는데 날씨도 좋았고 재미있었다.
목사님들과 회원들이 섞여 풀리그로 시합을 했는데 나는 일곱게임을 뛰었다.
최권사님과 파트너로 A조에 속해 있었다.
권사님이 교구장과 같은 조가 되면 시합에서 패해도 덜 부담스럽다고 하여 같은 조가 되었다고 한다.
권사님은 구력이 상당한 베테랑급 실력이신데 연세가 드셔서 예전과 같지는 않으셨다.
처음에 두게임은 몸도 풀리지 않고 코트에 적응이 되지않아 어이없는 성적으로 패하고 말았다.
예선탈락할 수 밖에 없는 성적이었는데 서서히 몸이 풀리면서 권사님과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후에 연승을 거듭하여 A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하였다.
준결승전에서 B조 1위와 시합을 하여 힘겹게 승리를 하였고 대망의 결승전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두어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예선탈락 할 것 같았는데 우승을 한 것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권사님은 너무 힘들다며 기권하시겠다는 것을 뛰다가 지치면 그 때 그만두자고 하여 결승전까지 뛰었는데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순전히 파트너 덕이었다.
권사님이 연세를 잊은채 최선을 다해 뛰어주셨고 고비 때마다 귀중한 포인트를 올려주셨다.
복식경기를 할 때는 혼자서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조금 약한 파트너에게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상의 콤비를 이루어 권사님이 발리로 수비를 하시고 나는 공격을 하여 승리를 일구어냈다.
우승상품은 아내가 좋아하는 후라이팬이었지만 상품과는 전혀 관계없이 기쁘기만 했다.
더구나 2패로 시작하여 우승까지 연승을 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더했다.
시합을 통해 배운 것은 처음에는 긴장하여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는데 2패를 하고 욕심을 버리자 서서히 자기 실력을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실수했을 때 핀잔을 주거나 인상을 쓰면 주눅이 드는데 서로 격려하며 믿어줄 때 경기가 잘 풀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비록 작은 테니스시합이었지만 훌륭한 파트너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테니스시합 뿐만 아니라 인생의 좋은 파트너을 만난다는 것은 복중에 복이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그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심을 보았더라."(창 3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