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를 지켜보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가정에서 아이들은 부모를 닮으려고 노력한다.
좋은 모델이든지 아니면 나쁜 모델로서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만큼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5살된 딸이 아빠인 나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기도 하면서 겁이 나기도 한다.
아빠가 세면을 하고 면도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언젠가는 자기도 면도를 하겠다고 흉내를 내기도 하고 내가 옷을 입고 양말신는 모습까지 똑같이 따라하려고 한다.
아내가 하루는 출근하기 위해 내가 양말신는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지은이가 양말을 신기전에 발을 손으로 만지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하더라는 것이었다.
발에 묻은 먼지를 떨면서 발을 만지는 습관이 있는데 그것까지 똑같이 따라한다는 것이다.
아빠가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어린 딸에게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가 생각하니 아빠의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목사로서 교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소망을 안겨준 한마디의 말이 그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영향력의 범위가 커진다는 의미도 된다.
가정의 어른은 가정에서, 사회의 어른은 사회에서, 교회의 어른은 교회에서 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좋은 아빠로, 교회에서 좋은 목사로, 사회에서는 좋은 사회인으로 바르게 자리매김해가는 어른이 되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