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원에 입원을 하셔서 수술을 받으신 후에 퇴원을 하셨다.
지금까지 건강하셨는데 세월앞에 장사가 없듯이 엄마도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감기나 약한 질병에 걸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약을 받아오시면 물과 함께 넘기지 못하셔서 드셨다고 하시고는 약을 숨기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해야만 했다.
처음에 수술 날짜를 잡고 병원에 가셨을 때는 너무 걱정이 되셔서 혈압이 올라 결국 수술을 받지 못하시고 집으로 돌아오셨다.
두번째도 감기 때문에 결국 수술을 못하고 집에 오셨다.
드디어 세번째로 입원을 하셔서 이번에는 수술을 잘 받으시고 퇴원을 하셨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교회일로 청주까지 가 뵙지를 못했는데 아들이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수술이라고 하니 아들 얼굴을 보지 못하고 혹시나 돌아가실까 염려가 많이 되셨나보다.
이렇게 불효한 아들이 뭐 그리 보고 싶으신지?
엄마가 입원하고 수술을 하시는데도 찾아뵙지 못하는 이런 아들이 뭐 그리 보고 싶으셨는지...
이번에는 만사를 제치고 병원을 다녀왔다.
수요일 아침에 수술을 받으시기에 화요일 저녁에 아내와 함께 딸을 데리고 청주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
4남1녀의 엄마인데 3남매는 외국에 가있고 나와 첫째동생만 국내에 있어 아들 둘만이 병원에 갔는데 두 아들을 보시고는 참 좋아하셨다.
엄마를 위해서 기도하고 동생집에 들렀다가 밤 늦은 시간에 서울로 돌아왔다.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엄마의 몸은 이제 쇠약해져 간다.
나도 아이들을 기르면서 엄마의 마음을 하나씩 이해해가고 있다.
엄마의 마음을 다 이해하기도 전에 엄마는 언젠가 내 곁을 떠나실 것이다.
입원하신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젊고 건강하시던 옛 모습이 그리워졌다.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왜일까?
엄마 건강하세요.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엄마에게 자주 인사드리도록 노력해야할텐데...
그것이 효도인것을 알면서도...
마음같이 잘 되지 않는 불효자의 마음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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