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지도자의 영향력- 스티브 잡스

하마사 2009. 1. 16. 09:45

          세계최고 창의적 CEO, 또 건강에 발목잡혀

스티브 잡스 "생각보다 복잡"… 6월까지 병가
발표후 애플 주가 7.1% 떨어져
"투자자들 잡스 이후 대비해야"
 
뉴욕=박종세 특파원 jspar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AP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창의적인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티브 잡스(Jobs·53·사진) 미국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건강에 발목이 잡혔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도하고, 열정적으로 마케팅을 이끌었던 잡스는 이제 자신의 건강에 대해 방어적이고 모호한 말로만 해명하고 있고, 애플은 CEO의 건강에 대해 관료주의적인 태도로 침묵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14일(현지시각) 애플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나의 개인적인 건강에 대한 호기심이 나와 가족뿐 아니라 애플의 모든 직원에게도 심란한 일이 돼왔다"며 "내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지난주에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건강 문제로 오는 6월 말까지 병가(病暇)를 내고, 그동안 애플의 운영은 팀 쿡(Cook) 최고운영책임자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고경영자의 직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주요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잡스의 건강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 "암이 재발한 것은 아니며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고, 의사들로부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라는 조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한 잡스는 작년부터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을 보여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아 왔다. 잡스의 건강 이상설은 이달 들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날 잡스의 발표는 불과 일주일 전, '맥월드 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호르몬 불균형일 뿐"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뒤 다시 터져 나온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창조와 부활의 신화로 그가 일선에서 물러설 경우 애플이 계속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시장은 의심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 마감 후 발표된 이 소식으로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03달러(7.1%) 떨어진 79.3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은행인 파이터재프레이의 진 먼스터(Munster) 애널리스트는 "결국 투자자들은 스티브 잡스 이후의 현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가장 다급한 경고음이 울렸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내가 곧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건강 해명 편지가 모호한 것은 잡스의 문제가 아니라, 애플과 투자자들이 잡스가 없는 애플에 대한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일보, 2009/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