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봉사(섬김)

대만 갑부 궈타이밍, 5800억원 기부

하마사 2008. 12. 23. 06:57

 

경제위기로 재산 4분의1 토막 됐지만… 대만 갑부 궈타이밍, 5800억원 기부
 

베이징=이명진 특파원 mjle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재산은 쪼그라들었어도….'

대만 최고 갑부인 궈타이밍(郭臺銘·58·사진) 훙하이(鴻海) 그룹 회장. 맨손으로 대만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훙하이를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그는 최근 대만국립대학인 대만대학교에 "암 전문병원을 짓는 데 써달라"면서 150억대만달러(약 5800억원)를 기부했다.

그는 기부서명식에서 "대만 의료와 생물공학 분야에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는 대만 역사상 최대규모의 기부이며, 경제위기 여파로 그의 재산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이뤄져서 더욱 값진 것이라고 친(親)대만 성향의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대 3200억대만달러가 넘었던 그의 개인 재산은 최근 주가 폭락 등으로 4분의 1인 약 860억 대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그가 '암 퇴치'를 위해 거액을 쾌척한 것은 암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그는 2005년 첫 부인과 암으로 사별했고, 작년에는 남동생마저 혈액암(백혈병)으로 떠나 보냈다. 궈 회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그동안 약 200억대만달러를 암 연구 사업과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성금으로 낸 바 있으며, "내 재산의 90%를 의학 연구와 환경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궈 회장은 최근 자신에게 재즈댄스를 가르쳤던 24살 연하의 쩡신잉(曾馨瑩·34)과 결혼했는데, 훙하이 그룹의 새 안주인이 된 쩡신잉도 이 같은 기부계획에 동의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조선일보, 200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