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연필] 9년간 8109만원 놓고 간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
23일 오후 1시 47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옛 동사무소)에 30대 후반쯤 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 남자는 "동사무소 지하주차장 입구 화단에 박스가 있으니 가보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은 방태웅(29)씨 등 동사무소 직원들이 나가 확인한 결과 종이박스 안에는 현금 2000만원과 돼지저금통,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적힌 A4용지가 들어 있었다. 저금통에 든 동전들은 모두 38만1000원이었다.
이 독지가는 작년 12월 27일에도 현금 2000만원과 동전 29만8100원이 든 종이박스를 놓고 가면서 전화로 이를 알리는 등 2000년부터 9년째 노송동에서 몰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센터 창구와 공중전화박스 등에 놓고 간 돈은 모두 8109만7200원에 이른다.
박명희 노송동장은 "올해는 경제가 어려워 안 오실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찾아주셨다"며 "얼굴을 알리지 않기를 바라는 뜻인 것 같아 그분을 찾는 일을 단념하고 귀한 돈을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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