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을 버리기 전에 신(神)을 만날수 있게
개신교 '기독교인 자살' 대안 마련 세미나 열어
"자살의 충동을 느껴본 기독교인 중 목회자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18.8%에 불과했다. 이제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단순한 논리로는 안 된다.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교회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자살에 대해 개신교 목회적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마련된다. 목회사회학연구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은 6일 오후 7시 서울 세브란스병원 예배실에서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자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터부시했던 것이 개신교계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최진실 안재환 이은주 유나 정다빈씨 등 개신교인 연예인들의 자살에서 보듯 개신교계도 더 이상 자살 문제를 외면할 수만은 없게 된 것이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예영커뮤니케이션)라는 연구서를 출간하고 동명의 세미나를 마련하게 된 배경이다.
이날 주제발표자들은 "교회가 체계적으로 신자들의 영혼을 돌볼 수 있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과 목회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한일장신대 겸임교수)은 〈기독교인 자살의 목회적 이해〉라는 발제문을 통해 기독교인의 자살과 관련 ▲신앙의 무기력 ▲체험적 신앙생활의 결여 ▲영혼돌봄의 결여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는 "목회의 형태를 '소규모를 지향하는 바울적 목회'보다 '대규모를 지향하는 베드로적 목회'에만 치중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며 성장위주의 목회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도 〈한국사회 자살경향과 교회 공동체의 역할〉 발표문에서 "자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살충동을 강하게 느낀 적이 있는 사람들을 심층 면접해 본 결과, 이들은 스스로 '구원의 확신'이 있었고, 분명히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살 예방을 위해 목회자가 설교를 통해 자살문제에 대해 직간접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교회의 공동체성(性)을 회복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지 않고 신앙 안에서 올바른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심층면접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몇몇 남성들은 가톨릭의 '고해성사' 같은 것이 개신교에도 있었으면 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상황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위기대처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살에 관한 설교지침'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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