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시카고 당선연설 요약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1.05 17:21
'헬로 시카고'로 시작.."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자신의 상원의원 지역구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지지자 모임에 참석, '안녕하세요 시카고'(hello Chicago)라는 인사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연설에서 오바마 당선인은 "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며 "가파른 길이 앞에 놓여 있다. 단결을 해야 한다"며 미국과 전 세계에 촉구했다.
다음은 오바마의 연설 요지.
『안녕하세요 시카고!
미국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조상의 꿈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과 민주주의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직 있다면, 바로 오늘밤 여러분이 그 답을 보여줬다.
젊은이와 노년층, 부자와 가난한 자,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인디언,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인 할 것 없이 미국인들은 전 세계에 우리가 단순히 공화당과 민주당의 집합체가 아님을 보여줬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하나의 미국'이 될 것이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오늘밤 우리가 이룬 것으로 인해 미국은 변화를 맞고 있다.
조금 전 나는 매케인 상원의원으로부터 매우 고마운 전화를 한 통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 이 선거를 위해 열심히 싸워왔고 더욱 오랜 시간 그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해 싸웠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을 견뎌내기도 했다. 이러한 용감하고 헌신적인 지도자가 미국에 있다는 것으로 인해 우리는 더 잘살게 됐다.
그와 페일린 주지사의 성취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넨다. 몇 달 후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진심 어린 열정으로 선거 운동에 임한 나의 파트너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와, 16년간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가족의 기둥과도 같았던 아내 미셸 오바마 차기 퍼스트레이디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승리는 당신들(미국시민)의 것이다. 두 개의 전쟁, 환경 문제, 최악의 금융위기 등 우리가 내일부터 당장 직면할 도전들은 거대하다.
앞으로의 길이 멀고 험난하겠지만, 나는 우리가 목적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한다.
당신들의 말에 귀 기울이겠다. 무엇보다 이 나라를 재건하는 데 있어 당신들의 동참을 요청할 것이다. 이번 승리는 그러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당신들이 없다면, 새로운 희생정신이 없다면,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
자, 이제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남들도 보살피며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애국과 책임의 새로운 정신을 만들어가 보자.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부문)의 고통으로 월스트리트(금융가)가 번성할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기억하자.
오랜 기간 우리의 정치를 더럽혀온 분열주의와 편협함에 기대려는 유혹도 떨쳐내자. 링컨이 우리보다 훨씬 더 분열됐던 미국을 상대로 강변한 것처럼,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다.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비록 당신의 표를 얻지는 못했지만, 나는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당신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우리는 운명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의 새 아침이 밝았다고 말씀드린다.
세계를 파괴하려는 자들에게는 당신들을 패배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는 세력에게는 지지의 뜻을 보낸다.
민주주의와 자유, 기회와 희망, 이것은 미국의 진정한 재능이다. 우리가 이뤄온 이 가치들이 앞으로 우리가 성취하려는 것들에게도 희망을 제시한다.
미국이여,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목도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나는 오늘 밤 우리 자신에게 묻는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떤 변화를 목격하게 될까. 어떤 진보를 우리가 이룩해낼까. 지금은 우리가 이 물음에 대답할 때다.
지금은 우리가 번영을 회복하고 평화의 뜻을 가다듬을 때이며,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고, 우리가 하나라는 근본적 진리와 우리가 숨 쉬는 동안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때다.
아울러 우리는 냉소주의와 의문에 부닥칠 때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영원한 신념으로 대답해야할 것이다. 감사드린다. 당신과 미합중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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