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07년 12월 1일이다.
앞으로 한달후면 2008년이다.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라는 유행가처럼 가는 세월이 아쉬워 이곳 저곳에서 모임이 있다고 연락이 온다.
한해가 저물어간다는 신호이다.
한해가 더 가기 전에 지금의 얼굴을 기억해두자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일찍 흰머리가 생겨 처음에는 염색을 했었지만
게으름과 더불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염색을 하지 않고 그동안 살아왔다.
한동안은 주변에서 염색하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보기 좋다며 그대로 두라고 하는 분들도 많다.
너무 어려보이는 것보다는 중후한 멋이 있다고 용기를 주기도 하신다.
그만큼 세치가 나이에 어울릴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어릴 때는 빨리 나이를 먹고 싶어
설날이 되면 새알을 더 많이 먹기도 했지만 그렇게 세월이 늦게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은 점점 더 빨리 흘러가는 느낌이다.
요즘은 나이수대로 세월의 속도가 간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이해가 된다.
성경에서 야곱이 애굽의 바로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 47:9)고 토로 하듯이
우리 모두는 나그네와 같은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영원한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나그네들 말이다.
시간의 발자욱을 남기면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세월의 속도가 각자에게 달리 느껴질 수 있다.
가는 세월을 위해서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고 교훈한다.
세월이 아깝지 않도록 하루 하루를 살아야 함을 알면서도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회한을 또 남겨야 한다.
그러나 내년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조금은 변해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나이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