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1186억원을 모교에 기부한 바버라 도드 앤더슨

하마사 2007. 9. 20. 09:44
  • 미국 고교, 역대 최고인 1186억원 기부받은 사연은…
  • 버핏 스승인 前컬럼비아대 교수의 딸
         “지난해 버핏의 34조원 기부 보고 결심”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입력 : 2007.09.20 00:48 / 수정 : 2007.09.20 00:48
  • “1950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워런 버핏(Buffett)의 입학을 허가했다면 고교 역사상 최고액의 기부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사립 고교인 조지 스쿨(George School)이 18일 고교 역사상 최고액인 1억2800만달러(약 1186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기부자는 데이빗 L 도드(Dodd·1895~1988년) 전 컬럼비아대 교수의 딸인 바버라 도드 앤더슨(Anderson·75). 도드 교수는 1934년 벤저민 그레이엄(Graham) 교수와 함께 가치투자(value investing)이론의 바이블인 ‘증권 분석(Security Analysis)’을 쓴 경제학자로 현재 전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워런 버핏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재학 시절 은사였다. 그리고 그의 딸인 앤더슨은 아버지가 제자 버핏이 1950년대 세운 투자 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불어나면서 갑부가 됐다.

    버핏은 1950년 8월 고항의 네브래스카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지원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미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지원 마감일은 지난 뒤였다. 버핏은 평소 존경하던 도드 교수에게 ‘선생님께서 이미 세상을 떠나신 줄 알고 있다가 살아 계신 걸 알고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라는 편지를 보냈다. 버핏은 결국 도드 교수 덕분에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버핏은 “도드 교수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나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앤더슨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훌륭한 교육을 시켜줬던 모교(母校)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버핏이 작년에 370억달러(약 34조2879억원)를 빌 앤 멜린다 게이츠재단에 기부한 것을 보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