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 16일 오후 3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5만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회장 박경조 주교)가 17년 만에 2006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린 이번 예배에서 ‘생명과 화해의 주, 예수 그리스도’란 주제로,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히 어린이들이 ‘생명과 창조질서를 위한 기도’를 드려 큰 감동을 주었다.
대회장인 박종순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기독교의 존재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면서 만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교회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며, 한국교회의 ‘오늘’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함께 드린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부활주일 아침 6시 30분 서울 남산공원에서였으나 그동안 뚜렷한 일치의 보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2006년 드디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면서 “한기총과 교회협이 공동으로 연합예배를 드리기로 합의하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또 “부활절 연합예배는 누가하느냐, 누가 맡느냐가 중요하지 않다”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위상과 힘의 집합을 위하여, 그리고 세계를 향한 선교의 비전을 위하여 이 연합예배가 해마다 더 웅장하게, 더 장엄하게 모이고 진행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빈무덤과 부활신앙’이란 제하의 설교를 통해 “아담의 타락은 에덴에서 쫓겨나 온 세상을 죄와 사망의 무덤으로 만들었으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육신을 입으심으로 아담이 만든 세상 무덤으로 들어오셔서 열어젖혀 비우시고, 부활의 영광으로 채워 놓으셨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바로 여기에 우리의 소망이 있다”며 “죄책과 정죄, 삶의 의미상실과 절망, 죽음과 무의 공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광명 앞에 다 사라지고 오직 용서와 의와 희망과 영생이 이기고 또 이긴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개인의 부활이요, 우리 가정, 사회, 국가의 희망이요, 천국의 승리”라며 “예수님의 부활은 2000년 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임과 동시에 현재 우리의 삶, 세계 속에 영속되는 체험이 되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이날 연합예배에서는 북한 그리스도교연맹과 합의한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백도웅 목사(교회협 총무)와 이복숙 권사(예장대신 전국여전도회장)가 낭독했다.
이 공동기도문에서 남북은 “수많은 상념과 고뇌로 격동하던 기나긴 죽음의 밤도 주님의 부활을 막을 수 없었다”며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지난 5년 동안 남과 북이 함께 한 동반의 길은 민족의 강토를 지키는 길이며, 동북아 평화의 길이며,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길이며, 주님께서 걸어가신 평화의 길”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