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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니 두” 관계 (대인 관계의 원리)

하마사 2007. 2. 21. 06:52

“미니 두” 관계 (대인 관계의 원리)

 

사회생활에서 대인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 외국에 나갔을 때 대인 관계를 알지 못하고 말이나 행동을 하다가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몽골은 징키스칸 때 대 제국을 이루었지만 인구는 많지 않았다. 쿠빌라이가 원 제국을 이루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인구가 많지 않고 언제나 소수 민족이었다. 지금도 몽골 인구는 2백 6십만 정도다.(2000년 말 통계 2,407,500명, 2002년 말 통계 2,475,400명, 2005년 말 통계 2,562,400명) 이것도 사회주의 국가 때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한다.

 

이렇게 인구가 적다보니까, 모든 인간관계, 사회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은 형제 관계로 파악되며, 그 바탕위에서 이루어진다. 조직사회의 상하관계가 아니고 가족관계의 상하관계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하거나 선교 활동을 시작하면 어려움을 당하기 십상이다.

 

모르는 사람을 부를 때, 전화를 할 때 여보세요 라는 호칭이 어느 나라든지 있다. 그러나 몽골에는 여보세요라는 단어가 없고 때로는 ‘훠이’라고 해서 주의를 환기 시키든지 아니면 “미니 후(나의 아들아)” “미니 어흥(내 딸아)”, “미니 아흐(나의 형)”, “미니 두(내 동생아)”등으로 부른다. ‘훠이’라는 단어는 여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실례가 되기 때문이다.

 

인구가 적다보니 한 다리 건너면 친척이나, 지인 아닌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 사회도 그렇듯이, 내가 내 자식을 욕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이 내 자식을 욕하면 화를 내고 그 사람과 싸움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몽골인 들은 몽골사람 전체에 이런 감정이 있는 것이다.

 

이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과정에 서로 간에 의견 차이에 의해서 말이 있을 때,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을 향해 ‘미니 두’라고 하면(사실은 동생이 아니다)(‘미니’는 나의, ‘두’는 동생이라는 말이다) 그 때부터 젊은 사람은 공손해 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지만 실제로 따지면 어떻게 연결되어도 연결이 되게 되어 있다. 식당에서 종업원에 대한 호칭이 ‘미니 두’이다.

 

한번은 다른 도시로 가려고 택시 합승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네 사람이 타야 가는 것이다. 그런데 한 40대 중반의 시골 사람이 왔다.(몽골에서 40 이면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사람이 택시 기사(20대 중반쯤 된)에게 ‘미니 두(나의 동생아) 가서 담배 한 갑 사오너라.’라고 하면서 돈을 주었다. 한 겨울이어서 밖은 매우 추웠다.(몽골의 겨울 낮 기온은 거의 영하 15-20도 수준이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아무 말 안하고 가서 담배를 사다 주었다. 나는 너무 놀랐다. 저 사람이 언제 보았다고 처음 보는 운전기사에게 이렇게 추운 날 저렇게 명령하듯이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이것이 몽골 사회에서는 통하는 것이다.

 

이제는 몽골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삼권분립이 되어 있는 민주국가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의식주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사회문제로 번지자, 어느 날 아파트 층마다 복도에 ‘이웃 관계’(흐르슁 헐뽀)라고 써 놓았다. 그래서 ‘이웃 관계’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모두가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도둑질 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웃 관계”가 도둑질 하지 말라는 의미로 유추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것은 예수님의 정신 그대로이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자녀요, 형제들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왜 물건을 훔치겠는가? 왜 싸우겠는가? 왜 속이겠는가? 왜 미워하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모르는 사람을‘미니 두’라고 호칭하는 몽골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그런 생각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우리가 이상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문화로 저들을 평가하지 말고 저들의 문화에 귀를 기울여 보자.

출처 : 열매 맺는 삶
글쓴이 : 양재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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