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전도(선교)

전도 수상자 탐방

하마사 2007. 1. 26. 06:29
 

선교/전도 • 전도상 수상자 탐방

                           나는 이렇게 전도했다


  

 김정희 집사님은 현재 5학년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특히 5학년 아이들을 전도 대상으로 삼고 계시다. 집사님은 어김없이 토요일 12시가 되면 풍납 초등학교 후문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을 맞이하시는데, 그 모습이 마치 풍납초교에 파송된 선교사인 듯 보인다. 쌀쌀한 날씨 속에 아이들을 맞이하는 집사님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집사님은 늘 노트를 가지고 다니신다. 거기에는 아이들의 기도 제목부터 꿈과 취미, 가족관계, 고민이 빼곡히 적혀 있는데, 그 수첩을 보고 아이들을 맞이하기 전 학교 벤치에서 기도하신 다음 후문에 서 있다가 아이들이 나오면 인사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먼저 집사님을 알아보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걸 보니 오랫동안 꾸준히 이 일을 하고 계셨음이 느껴졌다. 아이들을 맞이한 후에는 교제할 수 있는 장소로 간다. 주로 분식집이나 집이 교제의 장소가 되곤 하는데, 집으로 데려가는 경우 미리 만들어 놓은 떡볶이와 부침개를 접대하고 놀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알아가는 것이다. 이런 토요일의 만남은 그 다음날인 주일 예배시간의 만남이 되고, 그 아이들이 또 다른 친구들을 데려 오면서 더욱 풍성한 교제를 나눌 수 있게 이어진다. 남자아이들이 한번 우르르 몰려와 놀다 가면 온 집안이 태풍을 맞은 듯 난리가 나고 딸인 혜빈이의 인형은 목이 붙어 있을 때가 없다. 하지만 혜빈이는 투정부리지 않고 도리어 전도하는 자신을 도와주기까지 해 집사님은 큰 힘이 되어주는 착한 딸 주심을 감사해 한다.

  김정희 집사님이 아이들 전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속성’이다. 몇 달을 만나도 교회에 안 나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온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한 주라도 교문 지키는 일을 포기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동안 시골에 계신 친정아버지께서 아프실 때도 찾아뵙지 못하고 기도만 할 수밖에 없었다. 집사님은 이제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시간을 내서 친정을 다녀와야겠다며 웃으신다.

  풍납초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이 전도되는 꿈을 꾸는 집사님은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고 하신다.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뿐만 아니라 늘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고 보고 싶을 정도라고 하니 전도에서 나오는 사랑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듯하다. 꾸준하게 학교 전도를 하실 전도 동역자 한 분이 더 계셨으면 바라는 집사님 소망대로 하나님이 같이 전도하실 분을 꼭 보내주시리라 믿는다.

 

-필리핀 외국인 전도-


  공은숙 권사님은 빌립 전도대에서 천호역을 중심으로 노방 전도를 하신다. 외국인들을 주로 전도하는데 특히 필리핀인들을 많이 전도하고 있다. 필리핀인 한 분을 전도했더니 그 분을 통해 그 분의 친인척, 가족, 직장 동료들까지 하나님이 붙여 주셔서 아예 필리핀인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3부 예배에서 필리핀인들을 위한 예배 봉사를 하고 계신다. 인원이 한 사람도 없어 힘들었던 처음에 비하면,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손짓 몸짓까지 다 동원할지라도 함께 모여 예배드리게 된 지금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

  권사님은 예전에 권사 임직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5명을 전도해야 된다는 교회 방침에 따라 전도를 시작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일 년에 한 명도 힘든데 어떻게 5명을 전도하나 하고 사흘 동안 고민했단다. 고민 중에 계속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구역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음먹고 전도를 하니까 매주 한 명씩 전도를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고 한다. 그때 ‘아, 기도하면서 전하면 이렇게 하나님이 붙여 주시는구나’ 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전도를 계속하면서 ‘하나님의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이런 마음이구나’ 하고 깨닫고 나니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체험함과 동시에 전도가 감사와 감격이 넘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도를 많이 해 보면 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권사님은 전도의 경험이 많든 적든간에 중요한 것은 꾸준한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전도자를 대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전도를 오래 해왔던 것이나 처음 하는 것이나 똑같다는 것이다. 전도는 우리가 나가서 하지만, 때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된다고 하셨다. 노방 전도는 늘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나가기에 오늘 만난 분을 또 다음날 다시 만나는 경우가 많단다. 그런데 오늘 전도가 되지 않았던 분이 그 다음날은 마음을 열기도 하니까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만 하면 하나님이 다 붙여 주심을 믿게 된다고 했다. 장사나 사업 하시는 분을 전도할 때는 그 장사하는 물건이나 사업장의 물건을 구입해 주고, 외국인을 전도할 때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필요에 맞게 사다 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런 일들을 꾸준히 하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기도로 구하지 못한 것까지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느낄 때마다 너무나 감사해서 그 힘든 건 내색도 할 수 없다’ 고 말씀하신다. 말로 다 할 수가 없으니까 전도를 직접 해 보면 알게 된단다.

  역시 그 말로 형용 안 되는 감사와 기쁨의 은혜는 꾸준히 전도하여 직접 체험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듯하다.


 -이웃, 동네 전도-


  김정이 권사님은 본인의 집을 기점으로 세입자부터 주변의 동네 사람들을 전도 대상으로 삼고 계신다. 본인만 잘 믿으면 되겠지 하고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니던 어느 날 성경 말씀을 읽다가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막8:38)” 하는 말씀에 부딪혀 ‘내가 전해야 되겠다’ 하고 전도를 시작하셨다. 권사님은 그 말씀을 읽고 가슴이 바늘로 콕콕 찌르듯 아프고 너무 부끄러워서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백하셨다.

  전혀 복음을 몰랐던 영혼이 전하면 예수님을 알게 되고 그 믿음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너무 기뻐서 그 기쁨은 말로 할 수가 없단다. 전도자들을 볼 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갓난아기처럼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것이다. 또 그래서 전도를 계속 하게 된다고 했다. 동네에서 이웃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다 보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이 있으면 권사님 본인이 손해를 짊어지고서라도 사람들을 진실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신다. 전도하면서 삭이지 못하고 자신의 성질을 그대로 드러내서는 열매가 없다는 것이다. 전도를 방해하는 모든 일을 이겨내야 된다고 하셨다.

  또 전도에는 정성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자신이 전도해서 믿음이 자라가는 이는 뒤통수만 봐도 예쁜 반면에, 정성을 들였는데 교회는 잘 안 나오고 자기와 교회는 잘 안 맞는다며 세상적인 만남만을 유지하려는 이를 볼 때는 마음이 무겁고 안 좋단다. 집으로 초대해 온갖 귀한 차와 음식을 대접하여도 그 비싼 음식이 하나도 맛이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한단다. 일 년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으시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교회에 나가길 결심하기도 한다면서 이번에 전도된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 주셨다. 처녀 때부터 교회에 다니던 부인과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가족들이 있었는데도 교회에 나가지 않으시던 분이었다. 그렇게 가족들이 가자고 해도 안 가셨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본인께서 말씀하시길 머리에 털 나고 그런 곳은 가 본 적도 없다고 하셨단다. 그런데 그 70세 할아버지에게 딱 한 번만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한 번 나오고는 스스로 계속 교회를 다니겠다고 하시며 지금은 한 번도 안 빠지고 교회에 나오시고 있다고 한다. 평생을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가 70세가 넘어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권사님은 다시 느꼈단다. 할아버지를 보면 너무 기쁘다고 하셨다.

  특히 전도대회 동안에는 기도와 성령의 역사하심을 더욱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김정이, 공은숙 권사님은 말한다. 우리가 결단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결단을 하면 나머지는 우리 아버지인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붙여 주신다는 것이다.

  모든 성도들의 전도 참여를 유도하는 지금의 전도 분위기가 광성교회 전 성도들에게 아니 전 세계적으로 땅 끝까지 이르러 불같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한 가족 릴레이 전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구역 전도 일등을 하신 1513구역 연말 구역 모임을 다녀왔다. 구역 전도상은 등록한 인원수에 상관없이 전도에 참여한 인원수로 선정이 된다. 1513구역은 구역식구 17명이 전도에 참여하여 일등을 수상했다. 전 구역식구가 거의 전도에 참여하여야 가능한 일이라 더욱 1513구역의 전도 모습이 궁금했다.

  작년만 해도 구역장님 댁에서 했던 연말 모임은 그 장소를 식당으로 옮길 만큼 식구들이 많아졌고, 부부동반 모임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가족 단위의 모임 형태를 띠고 있었다. 박재신 목사님께서 “구원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예수를 믿으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0-34)” 라고 말씀을 선포하고 기도하심으로 연말모임이 시작되었다. 아직 초신자인 구역식구들을 배려한 목사님의 말씀에 “아멘” 으로 받는 식구들에게 말씀 사모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1513구역은 처음에는 구역식구가 남상금 집사(구역장)와 이복선 집사(권찰), 박연옥 집사 이렇게 세 분이었다. 남상금 집사님이 다른 구역에서 광장동으로 정착하려고 이사를 오면서 목사님이 이복선 집사를 권찰로 같이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이다. 그래서 구역식구라고는 박연옥 집사 한 분뿐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때부터 세 분께서 구역식구 부흥을 놓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전도의 꿈을 품고 기도가 시작된 것이다. 거의 구역예배가 눈물범벅이 될 정도로 기도에 매달렸다. 기도 중에 제일 먼저 전도 대상이 된 분은 동네 통장이기도 하면서 박연옥 집사님의 남편이기도 한 이도현 성도였다. 이도현 성도가 전도되면서 지금은 아들 내외까지 전도가 되었다. 이렇게 아내가 구역에 나오게 되면 바로 구역장, 권찰과 함께 전도대가 되어 그 가족의 안 믿는 남편을, 안 믿는 자녀를 한 사람씩 전도해 나갔다. 가족 단위로 전도를 퍼뜨리게 된 것이다. 한 가정의 부인이 나오면 함께 집중적으로 그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남편 전도에 혼자서 힘들어하는 부인을 위해 말 그대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구역장, 권찰의 지원이 이어졌다. 심지어는 전도 대상자들의 일자리까지도 알아보러 다닌다고 하니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이 아니고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일단 그렇게 전도가 되어서 교회에 나오면 일 년을 옆에 같이 앉아 예배를 드리게 한다. 그리고 구역장, 권찰 선에서 힘들어지면 박재신 목사님께 “오늘 ~가 나오면 인사 좀 해 주십시오. ~말씀이 필요합니다.” 하고 요청하면 언제든지 도와주신다고 한다. 정말 힘들 때 배턴을 주고받는 릴레이 구역이다. 이렇게 전도된 가족이 일 년이 되고 일 년 된 가족이 또 다른 가정을 전도한다.

  식사 중에 임춘자 성도가 남편이신 이성구 성도 이야기를 한다. “저희 남편은 오늘 교회 가는 날이다 하면 온종일 교회 갈 준비로 바빠요. 한 시간이나 일찍 교회에 가기 때문에 저는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요.” 이런 하소연에 이성구 성도가 “빨리 가서 찬송이라도 한 번 더 불러야지.” 하고 답한다. 그 대답에, 복음을 처음 만나 기뻐하며 교회를 사모했던 그 때를 잊지 않고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보게 된다.

  옆에서 그 대화를 듣고 있던 구역장 남상금 집사가 모현숙 성도의 남편 전도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3년을 기도하다가 두 달 가까이 집중적으로 밤낮으로 전도에 들어갔단다. 어느 날인가는 권찰님과 아들인 강민(7살)이까지 합세해서 밤늦게까지 교회에 가자고 졸랐는데도, 남편이신 조윤형 성도는 끝까지 대답을 안 하셨다는 것이다. 그 일로 너무 실망을 해서 그런지 맥이 풀려 이틀 동안 병이 났단다. 그런데 그때 권찰 남편이신 천수남 성도가 꽃다발을 사다주고 병문안을 해 줘서 다시 힘이 났다고 했다. 그와 동시에 조윤형 성도도 갑자기 주일날 나오시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1513구역 부흥은 전도되어진 분이 바로 전도자가 되고, 구역장과 권찰이 힘들 때에는 그동안 돌봄 받던 구역식구가 구역장과 권찰에게 위로를 주고 다시 일으키는 데 그 힘이 있는가 보다!

  구역장 남상금 집사님은 우리가 그렇게 어려워하는 남자 전도가 더 쉽다고 하셨다. 또 권찰 이복선 집사님은 과자 한 봉지를 베풀면 그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하셨다. 손이 커서 그런지 콩 한 쪽이라도 나눔이 기쁨이라 하셨다. 아차산으로 전도를 나갈 때는 밥을 한 솥 해서 만나는 이들과 함께 먹는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광장동에서 누군가에게 무엇을 나누고 있다면 그것은 1513구역 식구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까지 구역 일등을 목표로 삼고 있는 1513구역을 이기려면 다른 전도 경쟁 구역은 1513구역보다 더 큰 전도 열정을 품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