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상담

이화방어기제 검사

하마사 2006. 10. 13. 11:54

 

            이화방어기제검사(EDMT)

      (Ewha Diagnostic Test of Defense Mechanism)

  

                                               

Ⅰ. 들어가는 말

프로이드는 ‘자아방어기제란 신경증을 유도하는 갈등상황에서 자아가 사용하는 모든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밖에도 많은 학자들이 자아방어기제에 대하여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화에서는 개인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부딪치는 갈등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의식적, 무의식수준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개인의 사고, 정서, 행동 및 태도를 자아방어기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아방어기제(ego defence mechanism)는 신경증적 증상 형성의 결정적 요인으로서 주목된 이래(Freud 1894), 정신역동적 입장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서 하는데 주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Brenner 1976). 또한 성격의 갈등론에서도 자아방어기제는 성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주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Maddi 1980). 이러한 자아방어기제 개념의 성립은 실험적 방법이나 경험적 연구보다는 임상 경험이 그 바탕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임상적 경험의 결과를 실험적 접근방법으로 입증해 보려는 노력이 있어 왔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아방어기제는 개인에 따라 일정한 방식으로 유지됨으로써 개인의 성격과 연관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자아방어는 정신장애의 증상과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자아방어기제는 성격 특성과 같이 고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이고 상태적인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축적된 연구 결과가 불충분하므로 계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이화방어기제검사(Ewha Defence Mechanisms Test: EDMT)는 정신역동론과 성격갈등론에서 기본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는 자아방어기제가 개인의 성격과 정신장애, 적응 및 부적응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서 주요한 기본 요소임을 전제로 하면서 개인의 자아방어기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본 발제에서는 이화방어기제검사의 개발 배경 및 제작목적, 제작 과정과 특징, 척도 내용, 검사실시와 채점, 해석과정, 규준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개요


 1. 이화방어기제검사의 개발 배경 및 목적

이화방어기제검사(Ewha Defence Mechanisms Test: EDMT)는 개인의 자아방어기제들을 평가해 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객관적인 목록식 검사이다.

본 검사를 통하여 평가해 보고자 하는 자아방어기제 내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내적 갈등이나 외부 자극 조건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비교적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요 방어기제(major defence mechanisms)를 측정해 보고자 한다.

2) 본 검사를 통하여 측정된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성질을 띠고 있는지를 검토함으로써 개인의 일관된 적응행동의 특징을 규명해 보고 이러한 적응행동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예견해 보고자 한다.

3) 정신과 환자에게 본 검사를 사용할 경우, 개개 환자의 특징적인 정신장애적 표현양상을 밝히고 개개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부적응적 행동방식을 이해함으로써 치료적인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4) 또한 증상적인 행동이 완화된 다음 재검사를 통하여 부적응적이고 퇴행적인 방어기제와 원래적인 주요 방어기제를 비교함으로써 장기적인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접근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5) 정신과 환자가 사용하는 자아방어기제의 진단을 통하여 치료과정에 영향을 비칠 저항과 방어적 작용을 예견하고 검토해 봄으로써 치료과정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6) 본 검사는 자아방어기제 연구를 현재 제기되고 있는 자아방어기제와 관련된 여러 의문점들을 해결하고 자아방어기제의 실체에 보다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의 예방 치료, 재활영역에 유용한 지식과 접근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검사제작과정과 특징

  1)제작과정

검사제작과정에서 속담을 기초로 삼은 이유는 전래의 속담은 오랜 세월동안 민중의 생활 속에서 발생하고 구전되어 오면서 한국인의 특성과 정신을 담고 있으므로 한국인의 적응방식과 방어방식을 평가하는데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제1단계로 속담분석은 7,800여 개 속담이 수록된 사전(이기문, 1962)에서 자아방어기제와 연관된다고 생각되는 속담을 검사 제작자 2인이 독립적으로 추출한 결과 800여 개 속담을 추출하였다. 제2단계는 800여 속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어기제에 속하는지를 심리학자 3인과 정신과전문의 3인에게 평가해 주도록 의뢰한 결과 4인 이상이 일치되게 응답한 속담 587개를 추출하였다. 속담을 방어기제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Comprehensive Textbook of psychiatry에 제시된 방어기제의 정의를 기준으로 삼아 587개 속담이 분류된 18개 방어기제에 허세와 회피척도를 추가하여 20개 방어기제척도를 검사척도로 결정하였고 262개 예비문항을 제작하였다. 허세와 회피척도를 방어기체 척도로서 추가한 이유는, 이 두 방어기제는 한국인의 독특한 방어기제로 사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일반성인 528명을 대상으로 예비문항 262개 가운데 200문항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이화방어기제검사는  20개 방어기제 척도가 있고 각 척도마다 10개 문항, 전체 20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20개의 방어기제 척도는 허세, 반동형성, 동일시, 수동-공격행동, 투사, 전치, 통제, 억제, 왜곡, 예견, 합리화, 해리, 신체화, 승화, 행동화, 퇴행, 유우머, 회피이다.


  2)특징

본 검사는 먼저 우리나라 전래의 속담을 기초로 하여 제작되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속담 내용을 기초로 하였으나 속담을 일상적인 평이한 말로 바꾸고 가능한 문항이 구체적인 행동을 나타냄으로써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질문에 응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검사문항에 대한 피검사자의 응답을 통하여 방어기제를 평가하는 질문지형 검사라는 점이다. 검사결과와 피검사자의 실제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자신이 아닌 제삼자의 행동 특징인 것처럼 표현하거나 우회적으로 파악하는 “투사적 기법”을 사용했다.

본 검사는 보다 구체적인 행동수준에서 피검자가 보다 쉽게 지각 해낼 수 있는 방어적 목적을 띈 사고, 감정, 행동, 태도에 관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응답방식은 피검사자가 검사사항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 감정, 태도가 문항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판단하여 아래 보기에서 제시되고 있는 5점 척도에서 해당되는 번호에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

보 기

 ① 전혀 아니다   ② 아니다   ③ 중간이다   ④ 그렇다   ⑤ 아주 그렇다



 3. 이화-방어기제 검사의 척도 내용

  1) 허세척도(Show-off : Show-off Scale)

속담에 나타난 한국인의 자아방어기제를 분석한 결과, 허세는 한국인 특유의 적응방식으로 제시되었다(이근후 등, 1990). 이에 따라 기존의 자아방어기제 분류에는 허세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본 검사에서는 허세가 한국인의 특유의 자아방어기제라고 인정하여서 허세 척도 문항을 새롭게 고안하여 자아방어기제 척도로 제시하고 있다.

허세를 나타내는 속담내용을 보면, 남 앞에서나 겉으로 개인이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이나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의 자신보다 더 우월한 자아상을 겉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속보다는 겉치레, 외양이 중요하므로,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내용이 있다.

본 검사의 문항들은 실속보다는 겉꾸밈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분수에 넘치더라도 기왕이면 최고급의 의식주를 추구하며, 자신의 능력에 비해 허세를 부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으로 나타나는 개인은 허세행동이 강한 수중에 있다고 해석 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은 위에서 지적한 허세 행동을 강하게 나타낼 것이며, 화려한 외양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에 치중하는 반면, 실속이나 내용을 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행동이나 태도를 취할 것이다. 즉, 자신의 능력에 비해서 과분한 행동목표를 결정하고 이를 과시하고 특히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평가받을 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타인 지향적인 경향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본 검사는 원래 높은 점수(스텐점수 8점 이상)애 대해서만 주 관심을 두고 제작되었으나 특정한 척도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스텐점수 3점 이하)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해석이 요구된다.


  2) 반동형성척도(Reaction formation : Reac Scale)

이 방어기제는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을 억압하고 그러한 충동과는 반대되는 감정이나 행동을 겉으로 표현하도록 만든다. 반동형성에 의해 나타나는 감정표현이나 행동은 매우 과장되어 있고 상황에 어울리지 않고 부자연스럽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본 검사의 문항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1) 배척이나 혐오, 적개심의 부정적 감정을 관심이나 상냥함, 애정 등의 호의적인 감정으로 표현하는 경우, 2)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을 부정적인 태도로서 감추는 경우, 3) 내적인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겉으로는 반대로 나타내는 경우, 4) 성에 대한 관심을 무관심으로 위장하는 경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을 나타나는 개인은 반동형성기제를 강하게 사용한다고 볼 수 있겠다. 상냥함이나 호의적인 애정표현을 겉으로 하거나, 반대로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표현을 하거나, 성적으로 지나치게 순결하게 보이려고 하거나 자기 비하나 자기 과시를 하는데, 이러한 행동들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상황에 부적절한 경향이 있을 것이다.


  3) 동일시척도(Identification : Iden Scale)

동일시는 방어기제에 속하느냐의 논란이 있고, 동일시, 함입(incorporation), 내사화(introjection)라는 개념이 서로 중복되어 있다. 동일시가 자아방어기제로 사용되는 경우 1)존경하는 대상의 힘을 내면화하기 위해 그 대상의 특징, 행동, 가치관을 모방하고 2)대상과의 이별상황에서 대상을 내면화함으로써 이별의 현실을 방어하고 3)공격자와의 동일시를 통하여 공격적 정서가 자신의 통제 하에 있도록 함으로써 두려움을 방어할 수 있게 될 때이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동일시 방어기제가 높다고 불 수 있다. 이러한 개인들은 동일시 방어기제를 통하여 대상관계에서 느껴지는 갈등이나 불안을 방어하는 경향성이 강하며, 이러한 방어기제를 사용함으로써 대상의 행동에 따라 강하게 영향을 받고 대상광의 관계가 보다 밀착되어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3점 이하로 낮은 경우는 동일시를 통한 대상관계 형성이 매우 낮은 상태로서 외부현실로부터 철수되어 있는 상태를 의심해 볼 수 있겠다.


  4) 수동-공격적척도(Passive-aggressive behavior : Pass Scale)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수동적 저항으로 표현함으로써 공격적인 감정을 처리한다. 이러한 행동으로는 실수, 꾸물거리는 행동, 저항적인 묵묵부답이 포함 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어느 시기까지는 개인 자신보다 상대방에게 자극을 주게 되지만, 나중에는 개인 자신에게 해롭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본 검사 척도 내용은 상대방에게 화가 날 경우 직접 화를 내는 대신, 뒷전에서 일을 훼방 놓거나 골탕 먹이는 심술궂은 행동을 하거나, 소극적으로 저항하거나 고집을 세우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침묵하고, 늦장을 부리는 행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 경우, 수동-공격적 방어기제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인들은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상대방에게 화가 나는 경우 직접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곤경에 빠트리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이 지속될 경우, 의도적으로 비능률적인 태도를 취하고 고집을 세우거나 빈둥거리거나 꾸물거리는 태도를 취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 수동-공격적 인격장애가 검토 될 수 있다.


  5) 투사척도(Projection : Proj Scale)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개인 감정이나 소망, 태도, 성격 특징이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속한 것이라고 지각하게 된다. 즉 자신의 감정이나 소망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스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이러한 감정이나 소망이 자아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투사기제를 사용하는 경우, 다른 사람의 무의식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되고, 편견, 부당한 의심이나 경계, 오해 그리고 남에게로의 책임전가, 현실왜곡이 나타나게 된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일 때, 투사방어기제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투사방어기제 사용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나 내성적인 태도보다는, 우선 먼저 타인의 잘못이나 타인의 행동을 문제의 결정요인이라고 비난하는 경향성이 높을 것이다. 또한 개인이 용납할 수 없는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을 타인의 성격이나 행동 가운데서 예민하게 지각하고 이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이면 망상적 성격(paranoid personality)이나 정신증적인 망상증이 있는지 검토해 볼 수 있다.


  6) 전치척도(Displacement : Disp Scale)

원래의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을 그 대상과 유사점이 있는, 그러나 보다 덜 중요하고, 덜 위협적인 다른 대상에게로 옮긴다. 이때 원래의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이나 욕구의 성질이 변화되지 않은 채 대리 대상에게로 옮겨진다. 이와 같이 원래의 대상 대신 대리 대상에게로 감정이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개인이 자각할 수도 있고,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분노감이나 성적 욕구가 대리 대상에게 전치되기 쉽다. 상황에 적합하지 못한 감정 발산은 부적응적 결과를 초래하고 개인을 좌절에 빠뜨릴 수 있다.

스텐점수 8점 이상인 경우, 정치방어기제 사용이 높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느끼는 분노나 애정, 또는 공포나 불안 등의 감정을 원래의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표현하지 못하고, 대상을 바꾸거나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상황에서 그러한 감정을 표출하게 되므로 상황에 적절치 못한 감정 방출을 하게 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일 경우, 전치방어기제를 지나치게 사용한 결과 강박증, 공포증과 같은 신경증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매우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신증적인 판단력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고, 따라서 정신증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7) 부정척도(Denial : Deni Scale)

이 방어기제는 현실의 고통스런 측면을 인정하는 것을 회피하고자 사용된다. 억압(repression)과 다르게 이 기제는 외부 현실의 지각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사건 자체에 대한, 그리고 사건이나 경험과 관련되는 감정에 대한 부정이 있다. 보고들은 것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거나 경험을 부인하는 것이 부정의 한 예이다.

본 검사의 척도로서는 질병이나 실패, 불행한 사건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내용과 현실에 대한 무의식적, 의식적 부정이 표현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불쾌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방어 경향성이 강하고, 불쾌한 현실 대신 공상을 통하여 기분 좋은 현실을 일시적으로나마 대체시켜 보려고 시도할 것이다. 따라서 현실로부터의 도피 경향성이 강하고, 현실과 직면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성이 낮은 것이다. 그러나 정서적으로는 상당한 안정상태에 있을 수 있다. 스텐점수가 10점과 같이 매우 높은 경우는 신경증적 상태를 넘어선 정신증적 상태, 망상을 검토함으로써 현실검증력 장애 여부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8) 통제척도(Controlling : Cont Scale)

개인이 자신의 불안을 줄이고 내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변 환경에 있는 대상이나 사건을 조정하고 이용하려는 과도한 시도를 한다. 예를 들면 부모가 자신의 개인적 성취에 대한 갈등이 있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녀를 조정함으로써 자신의 갈등을 원화하고 대리 성취하려는 경우가 있다.

본 검사의 통제척도 내용은 주변 일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개입, 다른 사람들에 대한 행동조정이나 행동 선도 등이었다.

스텐점수 8점 이상인 경우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주장이 강하고,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주변 사람들을 조정하고 간섭하려는 경향성이 강할 것이다. 3점 이하인 경우는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무조건적으로 타인에게 순응하고, 수용적일 가능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9) 억제척도(Suppression : Supp Scale)

현재 어떤 갈등이나 욕구가 적절하게 다루어질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이러한 감정이 적절하게 다루어질 때까지 일단 이에 대한 관심을 보류하고 문제 해결을 지연시킨다. 이는 의식적이거나 반의식적인 결정으로서, 회피하거나 뚜렷한 동기 없는 나태한 태도와는 구별된다. 예를 들면 보다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그 외의 감정이나 행동을 의식적으로나 반의식적으로 일단 보류시키고 긴급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난 다음 적절한 시기가 오면 억제하고 있던 갈등이나 욕구를 다룬다.

본 검사의 척도 내용은 인내하는 태도, 즉각적인 행동으로 대처하지 않고 적절한 기회가 올 때까지 관망하면서 대기하는 태도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문제 상황에 대해 즉각 대처하고 직접 해결하려는 태도보다는 상황판단을 보류하거나 문제 해결을 지연하면서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는 태도가 강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억제는 의식적인 결정이고 보다 장기적으로 문제해결을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태도라는 의미에서는 보다 능동적인 대처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현실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때로는 적절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스템점수가 10점일 경우 이러한 태도가 매우 강하며, 현실 회피적인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억제 척도가 3점 이하일 경우는, 어느 정도 의식수준에서 갈등이나 문제를 견디면서 관망하는 경향성이 매우 낮은 상태를 의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나친 퇴행 가능성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10) 왜곡척도(Distortion : Dist Scale)

왜곡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 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부현실을 왜곡시킨다. 예를 들면 환각, 망상, 특히 과대망상적 신념, 우월감과 연관되는 망상이 여기에 속한다. 왜곡은 종교적 신념에서와 같이 매우 적응적일 수 있다.

본 척도에서는 다른 척도와는 다르게 속담내용보다는 원래의 방어기제의 의미에 따라서 문항을 구성하였다. 즉, 과대망상적인 자아지각의 왜곡, 가족에 대한 지각의 왜곡(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성)의 내용으로 문항을 구성하였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이 경우는, 자아이미지를 과장되게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왜곡방어기제는 일반적으로 자아도취적이고 현실 왜곡을 초래한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대인 관계에서 자아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할 가능성도 검토되어야 한다. 한편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는 정신분열증이나 심한 현실 판단의 왜곡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1) 예견척도(Anticipation : Anti Scale)

미래의 내적 불편함에 대해 현실적인 예견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다. 다시 말하면 실제적이거나 잠재적인 걱정스런 결과를 미리 생각해보고 감정적 반응을 예견해 봄으로써, 현실적인 여러 대안책들을 탐색하는 방어기제이다.

본 검사의 척도는 1) 미리 상황을 예견하고, 2) 매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3) 장래에 대해 계획성있게 대처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린 다음 일을 처리해 나가고, 매사에 조심스럽게 대처하고, 이리 예견해보는 경향성이 상할 것이다. 이에 따라 매우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이러한 결정을 바탕으로 하여 충동적인 결정에 따른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행동이 억제되는 경향성이 있고 지나치게 조심스런 태도 때문에 쉽게 현실에 접근하지 못하고 현실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회피해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현실 회피적 결과가 초래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일 경우는 강박적인 성격이나 강박신경증을 유의해 볼 수 있다.

예견 척도에서 스텐점수가 3점이하이면, 미리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보다 신중한 대처행동이 매우 낮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따라서, 사려성이 매우 낮거나 신중한 대비행동이 매우 낮은 경우, 또는 지나치게 경솔하고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인 경우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2) 합리화척도(Rationalization : Rati Scale)

합리화 기제는 용납하기 어려운 개인 자신의 태도, 신념, 또는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로는 행동이 그런 정당한 동기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동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데, 그 가운데서 용납될 수 있는 동기만을 선택하여 개인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가 정당한 것인 냥 나타내고자 한다. 이런 방식에 의해 개인의 행동결정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기 중심적인 동기는 감추어지고, 합리적이고 정당화 될 수 있는 동기만 노출되고 의식화된다.

본 검사의 척도에서는 여러 상황에서 개인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스틴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합리화 방어기제 사용이 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함으로써 상당한 정서적 안정감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행동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 10점 이상으로 매우 강한 합리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개인은 심리적인 갈등을 거의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3) 해리척도(Dissociation : Diss Scale)

감정적인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개인의 인격이나 자아정체감 등이 일시적이지만 극적인 의식(consciousness)의 변형이 일어난다. 다시 말하면 감정적인 고통을 주는 인격 부분이 해리에 의해 제거되고 개인의 통제를 벗어나 정상적인 의식과 분리되어 독립적인 인격으로 기능한다. 속담에서는 일시적으로 정신이 멍해지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정신없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 있다.

본 검사의 척도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정신이 멍청해지거나 개인 자신이 다른 사람인 냥 느껴지거나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지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 8점 이상인 경우, 해리 방어기제가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 개인의 통제력을 벗어나서 억압되어 있던 감정이나 인격의 일부 요소가 일시적인 행동화 과정을 통하여 밖으로 표출된다고 볼 수 있다. 스텐점수가 10점과 같이 심한 해리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히스테리성 인격의 경향성, 또는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해리성장애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4) 신체화척도(Somatization : Soma Scale)

이 기제는 심리적인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전환됨으로써 신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와 연관된다. 이러한 경향성이 있는 개인은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에 처하면 반복하여 신체적인 증상을 나타내면서 심리적인 갈등을 회피하는 반응을 보인다.

본 검사의 척도는 스트레스나 갈등이 있을 때 신체증상이 나타나거나 평상시 신체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신체화 방어기제의 사용이 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개인은 갈등장면에서 회피하면서 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즉각적인 충족은 원하지만 목표달성이나 갈등해결을 위한 노력은 피한다. 스텐점수 10점 이상으로 신체화 방어기제가 매우 높은 경우는 신체화 장애, 전환성장애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히스테리성 인격특징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15) 승화척도(Sublimation : Subl Scale)

원초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을 억제하는데 사용되던 에너지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방출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욕구는 억제되지 않고 방출되고 충족되지만, 욕구의 대상과 목적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면 개인의 원초적 욕구가 예술, 문학, 종교, 과학 등 직업 활동으로 표현되거나 공격성의 경우는 오락이나 운동, 취미로 표현된다.

본 검사의 척도는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나 갈등을 운동이나 예술, 생산적인 작업, 종교 등으로 해소하는 경향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이 범주에 속하는 개인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나 대상에게로 향한 생산적인 작업을 통하여 내적인 욕구나 갈등을 해결하고자 시도하고, 이에 따라 갈등 해결이나 욕구 충족이  보다 생산적이고, 적응적인 방향에서 간접적으로 성취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자아방어기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개인은 보다 능동적이고 자아를 보다 확대시키고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승화 방어기제는 성숙한 수준의 방어기제로서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성으로 보다 잘 드러난다.

승화척도에서 스텐점수가 3점보다 낮으면, 적극적으로 갈등을 승화하는 경향성이 낮은 경우이거나 또는 이러한 승화능력이 매우 제한된 경우인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


  16) 행동화척도(Acting out : Acti Scale)

행동화 이후에 나타날 부정적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무의식적 욕구나 소망을 즉각적인 행동으로 충족시킨다. 이때 행동은 개인의 통제를 벗어난 충동적인 수준에서 일어난다. 행동화는 욕구충족의 지연에 뒤따르는 긴장을 피하게 해주는 대신,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르게 된다. 예를 들면 비행, 충동적인 욕구 발산, 긴장완화를 위한 상습적 약물복용, 자해적인 행위, 지나친 과식 등이 있다.

본 검사 척도에서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행동화하는 경향성을 중심으로 충동적인 감정표현, 가출이나 자해적인 행동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9점 사이에 있는 경우는 행동화 방어기제를 어느 정도 강하게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감정을 통제하고 견디는데 따르는 긴장을 이기지 못하여 즉각적으로 행동을 통하여 감정을 발산한다. 본 검사의 항목이 주로 분노 감정의 행동화를 다루고 있으므로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는, 보다 장기적인 행동화 경향성, 반사회적인 인격장애, 비행의 가능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3점 이하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무기력한 상태가 아닌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7) 이타주의 척도(Altuim : Altu Scale)

이 방어기제에 의하여 개인은 다른 사람에 대한 건설적인 봉사를 통하여 개인적인 만족감을  얻고 충족적인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 기제를 사용하는 개인은 다른 사람의 반응을 통해서나 또는 스스로에 의해서 감정적인 충족을 느끼게 된다. 이때 개인은 자신의 욕구를 알고 있거나 자신의 행동 기저의 감정을 알고 있다.

본 검사 척도는 주위 어려운 사람을 돕고 이로 인해서 느끼는 감정적 충족감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9점 사이인 경우, 이타주의 방어기제를 높게 사용한다고 불 수 있다. 즉, 타인을 돕고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통하여 직접적인 욕구충족이 아닌 대리적인 충족을 느끼는 경향성이 높을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는 이러한 이타적인 방어기제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타주의 척도는 어떤 다른 척도보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때로는 방어적인 태도나 남에게 모범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동기에 의해 이 척도 점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스텐점수가 다소 높거나 매우 높은 경우는 이와 같은 방어적 태도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타척도에서 스텐점수가 3점 이하이면, 이타주의적인 태도나 행동이 매우 낮은 경우를 검토해 볼 수 있다.


  18) 퇴행척도(Regression : Regr Scale)

퇴행이란 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갈등이나 좌절을 현재의 연령수준에 알맞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보다 나이 어린 시기에 의존하였던 방식으로 되돌아가서 미성숙한 적응행동을 취하는 방식이다. 정상적인 퇴행과 비정상적인 퇴행이 모두 가능한데 긴장이완, 수면, 성적 극치에서의 퇴행은 정상적인 것이며, 이는 신체적, 정서적 안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또한 퇴행은 창조적 과정에 따르는 부수적 현상일 수 있다. 비정상적인 퇴행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우며 자아 자체가 퇴행됨으로써 심하게 자아가 붕괴된다.

본 검사의 퇴행 척도에서는 좌절이나 갈등상황에서 무기력해지고 공상에 탐닉하거나 누구에게 의존적으로 매달리거나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포기하고 미성숙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방식이 문항내용으로 제시되고 있다.

스텐점수가 8-9점인 경우는, 갈등에 직면하여 퇴행기제를 강하게 사용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연령 수준에 알맞는 성숙한 방식보다는 미성숙하게 무기력한 방식으로 갈등에 대처하는 경향성을 나타낼 것이다. 퇴행척도에서 스텐점수 10점을 보이는 경우는 정신분열증이나 보다 심한 정신증적 상태인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 퇴행기제가 스텐점수 3점 이하이면, 지나치게 퇴행이 어려운 경우, 즉 정상적이고 일시적인 퇴행조차도 어려운 지나친 완벽주의나 성격적인 엄격성, 완고성을 검토해 볼 수 있겠다.


  19) 유우머척도(Humor : Humo Scale)

이 방어기제는 다른 사람에게 불쾌한 자극을 주지 않고 개인에게도 불편감을 주지 않으면서 해결해야 할 갈등에 관한 개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개인이 직면하기 고통스런 문제를 직면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타인에게도 전달해 준다. 이러한 유우머는 어느 정도의 “관찰적인 자아요소”없이는 사용되기 어렵다.

본 검사의 유우머척도에서는 유우머스러운 감각이나 행동으로 갈등이나 좌절을 대처하고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포함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일 경우 유우머기제를 강하게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갈등이나 불안, 고통의 상황에서 유우머를 통하여 이런 상황을 견디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유우머 방어기제는 상당한 정도의 자아 관찰력과 자아 강도가 요구되므로, 유우머 척도에서 강한 점수를 보이는 개인은 강한 자아 강도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우머척도 역시 스텐점수가 3점이하인 경우는 유우머기제가 매우 낮거나 그러한 방어기제 사용 능력이 매우 제한된 성격적 미성숙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20) 회피척도(Evasion : Evas Scale)

회피척도는 부정이나 억제방어와 구별된다고 사려됨으로써 새로운 방어기제로서 추가되었다. 회피는 비교적 의식적인 반응 철수라는 점에서는 억제와 비슷하지만, 억제와 같은 인내심 있는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서가 아니라 도피하고자 하는 소극적인 동기에 따른다는 점이 특징이다.

본 검사의 회피척도는 갈등상황이나 문제상황을 무조건 도피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하고, 이러한 동기에 따라 문제상황을 도피하고 외적인 상황에 순응하고, 문제해결을 체념하는 행동방식을 나타낸다.

스텐점수가  8-9점인 경우, 갈등이나 문제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갈등직면과 문제해결에 따른 불안을 줄어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해결이 방치되고 누적되고, 이로 인하여 문제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자신감이 상실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으로 높은 경우에는, 회피성 인격장애, 정신분열성 인격장애를 검토해 볼 수 있다.


Ⅲ. 검사실시와 채점

 

 1. 검사실시

  1) 일반적인 유의사항

본 검사를 실시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피검사자의 상태이다.

첫째, 본 검사는 개인의 자아방어기제를 평가하는 검사이므로 가능한 한 피검사자의 검사동기, 검사태도에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검사 실시에 앞서 검사자는 피검사자의 동기를 북돋아 주고, 올바른 검사태도를 갖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심리검사 실시가 개인을 보다 잘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 도움이 된다. 또한 본 검사가 일상적인 개인의 행동방식을 알려줌으로써 개인의 생활적응을 도울 수 있음을 강조해 준다.

둘째, 피검사자의 독해력 역시 검사결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본 검사내용이 비교적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초등학교 이상의 정규교육을 받은 피검사자라면 별 어려움 없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만약 피검사자가 한글을 읽지 못한다면, 피검사자의 지능수준이 IQ 70이하의 정신지체에 속하지 않는 경우에는, 검사자가 직접 문항을 읽어 주면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셋째, 피검사의 연령이 15세 이상인 경우에 한하여 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넷째, 본 검사 소요시간은 보통 20-30분이 걸린다. 피검사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편안한 상태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다섯째, 검사자는 검사실시 방법, 검사내용을 익히 알고 있어야 하며, 검사를 진지하게 수행해야 한다. 객관적인 검사라 할지라도 검사자의 태도, 행동이 피검사자의 응답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째, 검사 실시는 가능한 한 조용하고 검사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에서 실시해야한다. 그리고 본 검사는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이화방어기제 실시방법

검사지시는 검사자가 말로 전달하지 말고, 기록된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어야 한다.

검사가 실시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검사지를 피검사자에게 제시하기 전에 검사자는 검사의 목적, 예상되는 검사실시, 효과, 결과의 비밀보장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피검사자를 격려해 주고 안심시켜 준다.

 ②이런 준비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검사지를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 검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이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이 다음 장에 있는데, 읽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표지를 넘기고 다음 장을 보십시오.”

 ③피검사자로 하여금 지시문을 소리내어 읽게 한다.

  이 검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갈등상황에서 이와 같이 각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과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보려고 제작한 것입니다.

  이 검사의 문항들을 읽어보시고, 문항내용이 당신의 생각이나 행동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판단하여 응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항에는 옳거나 그른 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당신의 생각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를 응답해 주시면 됩니다.

 

응답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문항 예 : 문제가 생기면 나는 깊이 생각에 잠기는 편이다.

            1             2           3            4               5

       전혀 아니다     아니다      중간이다      그렇다        아주 그렇다

∙만약 당신이 매우 깊이 생각에 몰두하는 편이라면 ⑤에 까맣게 칠하십시오 (●)

∙만약 당신이 생각을 깊이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중간 정도라면

  ③에 까맣게 칠하십시오(●)

∙만약 전혀 생각을 않는 편이라면 ①에 까맣게 칠하십시오(●)

∙②와 ④는 각각 그 중간 정도일 때 해당 번호에 까맣게 칠하십시오.

  시간 제한은 없으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읽고 빨리

  답하십시오.


 검사 지시문을 피검사자가 다 읽고 난 다음, “ 그럼 이제부터 검사를 시작하십시오” 라고 검사자가 말한다. 일단 응답 요령을 이해하고 대답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되면 나머지는 피검사자가 혼자서 응답하도록 한다. 그리고 응답이 끝난 다음에는 빠진 곳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빠진 곳이 있으면 다시 한번 빠진 곳을 채워 넣도록 요구한다.


2. 채점


채점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전체적으로 답안지를 점검해 본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각 척도 별로 원점수를 계산한다. 각 척도의 원점수는 각 척도에 해당되는 10여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하면 된다. 각 문항의 점수는 응답한 번호가 바로 원점수가 된다. 따라서 해당 척도의 각 문항마다 응답한 번호를 전부 더하면 그 척도의 원점수가 된다.

각 척도별 문항번호는 다음과 같다.

척   도

문  항  번  호

허       세

반 동 형 성

동   일  시

수동-공격적

투       사

전       치

부       정

통       제

억       제

왜       곡

예       견

합   리  화

해       리

신   체  화

승       화

행   동  화

이 타 주 의

퇴       행

유   우  머

회       피

 1   21  41  61  81  101  121  141  161  181*

2   22  42  62  82  102  122  142  162  182

3   23  43  63  83  103  123  143  163  183

4   24  44  64  84  104  124  144  164  184

5   25  45  65  85  105  125  145  165  185

6   26  46  66  86  106  126  146  166  186

7   27  47  67  87  107  127  147  167  187

8   28  48  68  88  108  128  148  168  188

9   29  49  69  89  109  129  149  169  189

10  30  50  70  90  110  130  150  170  190

11  31  51  71  91  111  131  151  171  191

12  32  52  72  92  112  132  152  172  192

13  33  53  73  93  113  133  153  173  193

14  34  54  74  94  114  134  154  174  194

15  35  55  75  95  115  135  155  175  195

16  36  56  76  96  116  136  156  176  196

17  37  57  77  97  117  137  157  177  197

18  38  58  78  98  118  138  158  178  198

19  39  59  79  99  119  139  159  179  199

20  40  60  80 100  120  140  160  180  200

*181번은 내용이 반대로 된 문항이므로 점수를 계산할 때 거꾸로 채점한다. 즉 1에 답한 사람은 5점으로 2는 4점으로 3은 3점으로 4는 2점, 5는 1점으로 바꾸어 채점한다.


3. 규준찾기


20개 척도의 원점수를 계산한 다음에는 본 검사에서 사용하는 표준점수(standard score), 즉 “표준 10점(standard ten)"을 의미하는 ”stens"점수로 환산해야 한다. 이 스텐점수의 평균치는 5.5, 표준 편차는 2이고, 1점부터 10점으로 표시된다.

본 검사에서 스텐점수 5-6점은 평균점수, 4점과 7점은 약간 이탈된 점수, 2-3점, 그리고 8-9점은 평균에서 심하게 이탈된 점수, 1점, 10점은 극단적으로 낮거나 높은 점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평균 수준에서 의미있게 점수가 벗어나 있는 스텐점수는 3점 이하, 8점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이 얻은 원점수를 스텐점수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규준표를 참고한다. 피검사자와 연령, 성에 해당되는 규준표를 보면 원점수에 따른 스텐점수가 나와있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방어기제만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스텐점수가 4-7점 사이에 있는 척도는 무시하고 3점 이하, 8점 이상인 척도만을 연결하여 도표를 그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도표에서 보면, 지나치게 점수가 높은 방어기제, 지나치게 점수가 낮은 방어기제가 쉽게 눈에 띌 것이다.


4. 해석 과정


제1단계에서는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를 평가해 본다. 자아방어기제는 성,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성, 연령에 따라 규준을 마련하였다. 피검사자의 성, 나이에 따라 해당되는 규준표에서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방어기제척도를 찾는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볼 때 그 방어기제를 매우 높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피검사자의 주요방어기제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제2단계에서는 8점 이상의 주요 방어기제들을 성숙단계별로 구별해 본다. 과거 선행연구들은 자아방어기제들이 개인의 정신건강이나 정신장애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고, 개인의 정신건강을 예견해 줄 수 있음을 밝힌바 있다(Vaillant 1977: Vaillant 1985: Luborsky 1962: Battista 1982: Endicott 1976: Bond 1983: Kaplan 1989).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자아방어기제의 성숙단계가 4단계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성숙단계는 임상적으로도 그 타당성이 인정되고 있는 까닭에 본검사에서는 주요 방어기제들의 성숙단계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20개 방어기제들의 성숙단계는 다음 <표 1> 같이 구분된다.


<표 1> EDMT 척도의 성숙단계

척도

성숙단계

척도

성숙단계

허    세

반동형성

동 일 시

수동공격

투   사

전   치

부   정

통   제

억   제

왜   곡

(신경증적 Ⅲ)**

신 경 증 적 Ⅲ

미   성  숙 Ⅱ

미   성  숙 Ⅱ

자아도취적  Ⅰ

신 경 증 적 Ⅲ

자아도취적  Ⅰ

신 경 증 적 Ⅲ

성       숙 Ⅳ

자아도취적  Ⅰ

예    견

합 리 화

해    리

신 체 화

승    화

행 동 화

이타주의

퇴    행

유 우 머

회    피

성       숙 Ⅳ

신 경 증 적 Ⅲ

신 경 증 적 Ⅲ

미   성  숙 Ⅱ

성       숙 Ⅳ

미   성  숙 Ⅱ

성       숙 Ⅳ

미   성  숙 Ⅱ

성       숙 Ⅳ

(미 성 숙 Ⅱ)**

     Ⅰ 자 아 도 취 단 계: 3개척도           Ⅱ 미 성 숙 단 계: 6개척도

     Ⅲ 신 경 증 적 단 계: 6개척도           Ⅳ 성  숙  단  계: 5개척도

** 이 척도는 본 검사에서 새로 선정하고 성숙단계도 본 검사에서 잠정적으로 결정한 것임,

 

2단계에서는 위의 표1을 참고로 하여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들이 어떤 성숙단계에 있는지를 검토해 본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각 단계별 방어기제 빈도를 고려해 볼 때 자아도취:미성숙, 신경증, 성숙단계 방어기제가 1:2로 나타나는 것이 정상적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가 주로 자아도취 수준에 있다면 이는 기대되는 비율을 벗어나서 자아도취적 수준의 방어기제가 우세하므로 이러한 경우는 그 의미는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제3단계에서는 요인 결과를 기초로 하여 역동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이화방어기제검사 표준화연구(이근후등, 1991)에서 요인분석 결과 4개 요인이 추출되었고 각 요인에 속하는 방어기제들의 공통 특징이 탐색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현재로서는 축척된 증거가 미흡하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 내용의 타당성이 있다고 사려되므로 이를 바탕으로 잠정적인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해석의 타당성이 계속 검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유의한다면, 이러한 해석의 시도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요인분석 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 2> EDMT 표준화 과정에서의 요인분석 결과

요인 1

불안정한 예민화 방식

요인 2

자아확대적 방식

요인 3

자아부정적 방식

요인 4

행동억제적 방식

행 동 화

전    치

신 체 화

해    리

투    사

수동공격

통    제

왜    곡

이타주의

유 우 머

승    화

반동형성

허    세

동 일 시

퇴    행

부    정

합 리 화

억    제

예    견

회    피


이와 같은 방식의 해석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어떤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가 행동화, 수동 공격적 행동. 전치였다면, 불안정하게 예민화되어 있고 이에 따라 행동화 가능성이 높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개인은 주로 불안정한 예민화방식의 주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제4단계에서는 는 3점이하의 낮은 방어기제를 가려내고 그 의미를 추적해 본다. 이런 경우 우선적으로는 의식적인 저항의 결과로서 점수가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을 검토해본다. 그 다음으로는 이러한 방어기제를 실제로 매우 낮게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낮은 방어기제들이 주로 어떤 성숙단계에 해당되는지를 알아본다. 즉 성숙수준의 방어기제, 미성숙수준의 방어기제들이 어떤 비율로 점수가 낮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고 그 의미를 탐색해 본다. 예를 들어 보자. 예견(성숙수준) 점수가 1점이었다면, 상황에 대한 예견적인 방어 능력의 결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는 통제(신경증수준) 점수가 1점으로 매우 낮았다면, 지나치게 자기 억제적이고 피동적이고 피학적일 가능성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낮은 점수와 방어기제 역시 다양하게 그 의미를 탐색해 보는 것이 요구된다.

제5단계에서는 검사 태도, 과거력에 나타난 행동 특징을 검사 결과와 연결시키면서 해석을 보완한다. 예를 들면, 어떤 개인의 검사 결과 20개척도 모두 점수가 고르게 평균이하 수준인데 그의 검사 행동에서 강한 방어적 태도가 있었고 과거력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면, 검사결과는 그의 강한 방어적 태도를 반영한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이 단계에서는 피검사자의 검사태도, 응답 특징을 유의하면서 이를 해석과정으로 연결시킨다.

이상과 같이 본 검사의 해석과정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는 해석을 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단계 해석에 그치지 말고 5단계 해석을 꾸준히 시도해 보는 노력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이화방어기제를 실시하여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요인 분석한 결과가 표3에 제시되어 있다.

표 3에서 요인 부하치가 .50이상인 4개 요인이 추출되었는데 첫 번째 요인에서는 행동화, 전치, 신체화, 해리, 투사, 수동 공격적 행동이 .64이상이의 높은 부하치를 나타내었다. 두 번째 요인은 통제, 왜곡, 이타주의, 유우머, 승화가 .60이상으로 부하되었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반동형성, 허세, 동일시, 퇴행이 .57이상으로 부하되었다. 네 번째 요인으로는 부정, 합리화, 억제, 예견, 회피가 .51이상으로 부하되었다. 이 4개 요인에 의해 설명되는 변량의 정도는 58%였다.

 

<표 3> 요인분석

구 분

요인 1

요인 2

요인 3

요인 4

행   동  화

전       치

신   체  화

해       리

투       사

수동-공격적

통       제

왜       곡

이 타 주 의

유   우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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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동 형 성

허       세

동   일  시

퇴       행

부       정

합   리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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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인1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는 행동화, 전치, 신체화, 해리. 수동 공격적 행동이었다. 이러한 방어기제들은 공통적으로 정서적 불안정성이나 민감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이들 방어기제들은 통제력이 약하고 지나치게 민감한 불안정한 방어방식이라고 명명될 수 있다. 

요인2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들은 통제, 왜곡, 이타주의, 유우머, 승화이다. 이들의 공통 특징은 왜곡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방어기제 분류에서 성숙수준의 방어기제이다. 다시 말하자면 갈등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거나 타인을 조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유익하고 갈등이 보다 성숙한 수준에서 조정되게 해준다. 따라서 요인2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들은 긍정적인 자아상, 적극적인 방식, 결과적인 유익성이 공통점으로 보여지므로 자아확대적인 방식으로 명명될 수 있다.

요인3으로는 반동형성. 허세, 동일시, 퇴행이 집약되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표면적인 수준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자아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부정하면서 개인의 현실 보다 우월한 특성이나 행동을 겉으로 드러내는 경향성이라고 지적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어기제들의 기저에는 이상적인 수준에 대한 비현실적인 강렬한 욕구가 개입되고 있다. 이 방어기제들은 자기 부정방어기제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요인4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는 부정, 합리화, 억제, 예견, 회피이다. 이 가운데 억제와 예견의 공통점은 행동억제 또는 행동지연이라고 볼 수 있으며 회피도 이러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부정과 합리화는 현실을 직면하지 않고 왜곡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행동억제와 현실 회피의 결과는 상당한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다. 따라서 이 방어기제들은 행동억제와 현실왜곡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면서 갈등과 불안을 피하도록 해주고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 방어기제들은 현실직면 회피방식으로 명명될 수 있다.


Ⅳ. 나가는 말


이화방어기제 검사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정신과 영역에서 최초의 표준화검사로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실제적 상황에서 자기를 어떻게 지각하며, 문제상황을 어떻게 지각하여, 그 문제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를 우리나라의 속담을 통해서 진단한 검사이다.

이 검사는 정신과환자의 병리진단가정에서 자아방어양식이나 적응양식을 진단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또한 일반인의 적응방식을 진단하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 20개 영역에 걸친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게 되어 있어서 이 검사는 기술적 측면과 진단적 측면을 겸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검사의 방어기제 척도를 통하여 개인의 성격, 방어적 행동, 정신병리에 대해 폭넓은 추론을 내리고 이를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본 발제가 자기의 방어기제를 진단하여 자신을 좀더 알게 하고 자신의 행동방식을 알려줌으로서 사회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여러 가지 삶의 어려움과 문제상황이 닥칠 때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얻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참고문헌>

김재은 외 3인. 『이화방어기제 실시요강』, 서울: 하나의학사, 1991.

박영숙. 『심리평가의 실제』, 서울: 하나의학사, 1998.

김재은 외 3인. 『이화방어기제 검사』, 서울: 하나의학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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