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408. 추석 명절 연휴

하마사 2025. 10. 4. 11:07

이번 추석 명절 연휴는 깁니다. 개천절부터 쉴 수 있는 황금연휴입니다. 많은 사람은 해외여행을 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국내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저는 통독의 삶공부를 하면서 매일의 통독 분량을 읽어야 하는데, 연휴 기간에 어떻게 읽어야지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가족들과 모이면 독립행동을 하기기 어렵고 시골에 가면 왜 그런지 일상이 그냥 무너집니다. 잘 씻지 않고, 많이 먹고, 운동도 하지 않고, 빈둥거립니다. 아마도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일상적으로 하던 일이 어려워집니다. 과거에 어떤 목사님은 휴가나 명절에도 열심히 경건 생활을 이어가라고 말했었는데, 저와 비교할 때 참으로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시골에 가면 새벽기도도 하지 않고 성경도 읽지 않습니다. 그냥 무장해제가 됩니다. 어린 시절 모습으로 돌아가기에 그때는 주심교회 목사가 아닌 듯합니다. 편한 옷과 신발을 신고 부모님의 일을 돕기도 하고, 나무에 매단 해먹에 누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는 누릴 수 없는 여유을 즐깁니다.

이번에는 딸 지은이, 큰아들과 손녀 윤서와 함께 부모님이 계시는 원주와 충주 처가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며느리가 둘째 손녀(하윤)를 출산하여 동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정도 식구가 한 명 늘었습니다. 아들이 주민등록등본을 떼었더니 네 식구가 되어 이상했다고 말했듯이 저도 두 손주의 할아버지가 된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머지않아 부모님처럼 되겠구나 싶습니다. 걸음걸이도 달라지고, 청력도 떨어지고, 스마트 기기에 불편함을 느끼고, 힘도 약해지고, 쉽게 피곤해지는 게 당연하게 될 겁니다. 최근에 아버님을 아산병원에 모시고 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원주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화하셨기 때문입니다. 진료 결과 목의 경직으로 인해 생기는 두통이니 진통제를 복용하라는 처방을 듣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CT촬영을 하고 달팽이관 검사를 했으나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통증은 계속되니 큰 병인 줄 알고 지레 놀라셨던 모양입니다.

한나목장 어르신들은 모두가 아프십니다. 아프니까 아프다고 말하는데, 자식들은 늘 하는 이야기이니 귓등으로 듣습니다. 자식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연세가 들면 모두가 아프니 말입니다. 그러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는 분들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이번 명절 연휴에 가족들이 모일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형제자매들, 자녀들, 손주들, 조카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만남입니다. 그런데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이야기는 삼가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신앙 생활하는 믿음의 명문가문을 이루는 명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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