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401. 과중(過重)하면 무너집니다.

하마사 2025. 8. 16. 10:59

과중하다는 뜻은 지나치게 무겁다’, ‘버겁다라는 뜻입니다. 지게나 수레에 너무 많은 짐을 실으면 운반하기에 버겁고 벅찹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더 해야 한다라는 압박 속에 살 때가 많습니다.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잘해야 하고, 더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어쩌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무게가 과중해지는 순간, 삶의 균형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다리나 건물도 설계 시점에 하중 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튼튼해 보여도 그 한계를 넘어서면 균열이 생기고 결국 붕괴합니다.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감정, 체력, 책임감과중한 무게를 계속 짊어지면 눈에 보이지 않는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가구도 그렇습니다. 용도와 달리 사용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드림홀 벽에 장식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소품을 진열하다가 최근에 책을 올려놓았습니다. 몇 권을 올려놓다가 점점 분량이 늘어나 장식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보기에도 좋고 책을 읽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는지 며칠 가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출근했는데, 장식장이 무너져 드림홀에 책들이 나뒹굴었습니다. 책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드림홀에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만약 차를 마시고 있을 때 장식장이 무너져 책과 함께 머리 위에 떨어졌다면 어떡할뻔했을까?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사했습니다. 가벼운 장식품을 올려야 할 곳에 무거운 책을 올려놓았으니 견딜 수 없었던 겁니다.

과중하면 무너지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이나 사업하는데 업무가 과중하면 견딜 수 없습니다. 교회 일도 그렇습니다. 한사람에게 이것저것 많은 일을 맡기면 과부하가 걸려 나중에는 지쳐서 교회 출석도 하기 싫어집니다. 목자목녀, 부서장, 목장 일과 부서 일도 서로 나누어 감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작은 교회는 일꾼이 부족하니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감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혜롭게 업무를 분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힘들면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오래 가기 위한 전략입니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함께 나누고, 때로는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휴가가 필요합니다. 일상을 벗어나 쉼을 갖는 건 더 멀리 가기 위해 힘을 비축하는 지혜입니다. 기계도 과열되면 식혀야 하듯이 마음과 몸도 식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면 담임목사에게 미리 알려 주기 바랍니다. 무너진 다음에 다시 세우는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에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면 조금 내려놓고, 숨을 고르고, 자신을 위한 여백을 허락하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