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평소에 연락하지 않던 분이라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몇 마디 안부를 묻더니 돈을 빌려달라고 하며 이틀만 쓰고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아주 난감했습니다. 저는 성격적으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 하기에 빚지는 걸 싫어합니다. 빚을 내는 것도 능력이라는데, 그런 면에서는 능력이 없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은행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아 교회를 건축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저로서는 마음이 조마조마할 정도입니다.
살다 보면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할 때 많은 분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집을 이사할 때도 SH(서울도시주택공사)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과정에 착오가 생겨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0여 년 전에 큰아들이 대학교에 다닐 때 자취하겠다고 하여 월세방 보증금이 필요했습니다. 고민하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식사 초대 후 봉투를 주면서 필요한 데 쓰라고 했는데, 정확히 그 금액이어서 너무나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아쉬운 소리를 하지 못하니 하나님이 채워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은혜를 여러 번 체험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 경우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데, 관계성이 좋아야 합니다. 평소 소원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연락하여 도와달라고 하면 선뜻 응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떨까요? 평소에 하나님과 서먹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도움을 요청하면 마음이 어떠실까요?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적정 주기를 검색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친밀한 가족이나 절친은 1~2주에 한 번 정도, 가까운 친구나 동료는 한 달에 1~2회, 가끔 만나는 지인은 3~6개월에 한 번은 전화나 카톡, 문자, 편지나 메일 등으로 연락해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관계가 끊어지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예배 생활도 비슷합니다. 예배 횟수가 줄어들고 교회와 멀어지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될 수 있습니다.
도움을 받으려면 평소에 관계성이 좋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애경사에는 찾아다니지 않다가 정작 본인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연락하고 초대하면 핀잔을 듣고 욕을 먹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으면 어떤 도움이라도 청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도움을 청하기도 머쓱하고 자신도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해야 하는데, 말씀과 기도생활을 통한 지속적인 대화와 관계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잘하며 살아가는 사람인데, 주심가족들이 그런 사람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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