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26. 영상예배 드리면서 얻은 교훈

하마사 2020. 4. 17. 21:28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가정에서 영상예배 드리다가 부활절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독교 TV로 예배드린 분들도 있고 이럴 때 쉬자며 예배를 드리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한나목장 어르신들은 실시간 영상이나 주심교회 유튜브를 활용하지 못해 영상예배조차 드리지 못했습니다.

부활절에 주심가족들을 보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최희섭 권사님을 병원 심방 갔더니 본인도 이렇게 반가운데 한 달 이상 못 보던 주심가족들을 만났으니 너무나 좋았겠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영상예배 드리면서 얻은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출입통제 될 수 있음을 알았고, 공권력이 구상권 청구를 한다니 예배드리는 것이 마치 죄를 짓는 듯했습니다.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의 심정을 잠시 헤아려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땅에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간절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둘째는 신앙생활이 안일해졌습니다. 교회에서 활동하던 시간이 줄면서 예수님을 생각하는 시간도 함께 줄었습니다. 예배뿐 아니라 주중에 모이는 목장모임도 없고 교회청소, 설거지 등 봉사도 없으니 몸과 마음이 느슨해졌습니다. 목사인 저도 설교 부담이 줄어 좋았으나 영상으로 드리는 주일예배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었습니다. 셋째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라는 핑계가 전통을 무시하고 편리에 따라 믿음 생활하게 했습니다. 부활절 예배도 교회에서 모일 때 드린다고 연기하며 교회력에 따른 절기를 무시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이웃을 배려하면서도 교회의 전통과 가치는 지켜가야 합니다. 넷째는 교회의 주인은 역시 하나님이심을 알았습니다. 교회에서 모이지 않으면 교회재정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개척 때부터 헌금에 대한 일체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헌금자 명단도 주보에 싣지 않았습니다. 내심 조금 걱정되었으나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주심가족들과 후원자들이 주보에 실린 교회 온라인계좌로 헌금을 했습니다. 건물주가 임차료를 할인해주었습니다. 또 부활절에 출석하여 그동안 모아두었던 십일조와 주일헌금까지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주심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확신했고,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믿음 없는 목사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체온계로 열 측정을 하듯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믿음을 진단하는 진단 키트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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