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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제3세계 품고 북한동포 보듬어… 전 세계 그물망 선교 펴다

하마사 2018. 5. 17. 07:17

[여의도순복음교회] 제3세계 품고 북한동포 보듬어… 전 세계 그물망 선교 펴다 기사의 사진
1995년 12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 초청 아프리카 성령폭발 대성회’ 현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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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부터 해외 선교사 파송을 시작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93년부터 선교의 방향을 제3세계로 전환한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해외 선교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러시아와 동유럽, 아프리카와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그물망처럼 아우르게 됐다. ‘땅끝’을 마음에 품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교회는 이 시기 북한 선교에도 정성을 쏟는다. 북한 선교는 평양 조용기심장병원 건립이라는 큰 결실로 나타났다. 8년 동안 중단됐던 공사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제3세계 선교, 세계를 품다

선교적 관심을 제3세계로 돌리게 된 계기는 조용기 목사가 92년 9월 세계하나님의성회 총회장에 피선된 직후였다. 이 같은 변화는 이듬해 교회가 주최한 제20회 세계선교대회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93년 3월 아프리카 동부 케냐 나이로비에서 첫 번째 제3세계 성회가 열렸다. 이 성회엔 연인원 120만명이 몰리면서 경이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복음을 듣기 위해 실로 엄청난 인파가 몰린 것이었다.

선교전략의 수정은 성공적이었다. 당회도 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선 당회 선교위원회와 교회 선교국은 원주민 선교를 전담하는 기획 부서를 신설했다. 선교지에 가장 적합한 선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교회는 현장 선교사들의 보고에 귀를 기울였다. 90년대 초반부터 이미 ‘현장 중심 선교’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선교지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선교사가 필요했다. 교회는 94년 1월 순복음세계선교학교를 설립하고 언어 훈련을 비롯해 선교지 문화와 선교학을 집중 강의했다. 현지인 사역자 양성을 위해 주요 선교지에 신학교를 세웠다(표 참조). 새로운 전략을 안착시키기 위해 조 목사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러시아와 동유럽, 인도, 동남아와 남미 대성회를 이어가며 전도와 치유 사역을 확대해 나갔다.

교회는 94년 10월 3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세계기도대회를 열었다. 전 세계 125개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연인원 3000만명이 참석한 기도회는 선교전략 수정을 통한 결실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여의도광장에만 100만명 넘는 성도가 운집했다.

당시 기도제목은 ‘자연환경을 위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탄압받는 기독교인을 위해’ ‘성령 충만을 위해’ 등으로 모두 교회 밖을 향했다.

이웃을 향한 사역에 방점을 찍은 교회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동포 향한 사랑’ 북한 선교 박차

95년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한 선교를 시작한 원년이다. 출발은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북한교회재건위원회가 북한 사역을 제안하면서부터다. 취지에 공감한 교회는 같은 해 11월 3일 ‘북한선교의 밤’을 열고 교인들의 가슴에 북한 선교에 대한 불씨를 심어줬다.

96년 10월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남북통일과 영적 각성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열었다.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와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계획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린 기도대성회는 한국 사회에 평화의 희망을 선사했다.

인도적 대북지원도 이 시기에 물꼬를 튼다. 교회는 95년과 96년, 연이은 수해와 흉년으로 고통을 겪던 북한 주민을 위해 ‘동포 돕기 운동’을 펼쳤다. 여기서 모인 기금은 96년 5월과 6월, 한국선명회(현 월드비전)를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

같은 해 12월엔 체계적인 북한 선교를 위해 ‘북한선교회’를 창립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지원만으론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교회는 99년부터 ‘옥수수 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교회는 성도들의 자발적 헌금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옥수수 씨앗과 비료를 구입해 북한으로 보냈다.

또 기아선상에 놓인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99년 6월 대성전 앞에서 ‘옥수수죽 시식회’를 열었다. 3주 동안 이어진 시식회에는 3만명 넘는 교인이 동참했고, 3000만원 가까이 모금됐다. 교회는 이 기금으로 또다시 옥수수 씨앗과 비료를 구입해 북한을 지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47004


-국민일보, 2018/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