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위대한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우디가 마지막으로 건축하다 완공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그 감동은 천재적 건축가 가우디가 43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건축물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부를 통해 건축해가던 신앙의 성당이라는 것에서 나옵니다.
이 성당 건축은 그가 갑자기 사망하고 스페인 내전으로 설계도가 불타버린 후에도 오늘날까지 130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위대한 예술가에 대한 존경심이며, 문화를 이어가는 성숙한 국민정신입니다.
‘장강의 앞 물결을 뒷 물결이 쓸어버린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전임자보다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앞 물결이 몰고 온 작은 모래들이 뒷 물결과 함께 어울릴 때 모래톱이 생깁니다. 함께 문화를 이어갈 때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요한은 어떤 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어서’ 금지시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들’이라 하셨습니다(눅 9:50). 설혹 반대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이 10%밖에 없을지라도 함께 가는 것이 위대한 통합 정신입니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그래픽=이영은 기자
-국민일보 겨자씨, 20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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