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안전운전이 우선이지만 혹시 사고가 났을 때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한 믿음을 갖고 예수님과 동행하며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연약한 사람인지라 안전벨트 같은 장치가 필요합니다.
요셉은 애굽에서 노예로 지내다 총리가 됐습니다. 애굽왕 바로는 요셉에게 사브낫바네아라는 애굽식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요셉의 아내는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었습니다. 요셉은 애굽에서 권세와 부를 누렸지만 그곳에서 얻은 두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와 에브라임이라고 지었습니다. 의미도 중요하지만 히브리식 이름이라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애굽 사람들은 히브리인들을 천하게 여기고 노예로 부렸습니다. 애굽 총리 아들의 이름을 히브리식으로 짓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일임을 요셉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아들에게 히브리식 이름을 지어주고, 매일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정체성을 일깨웠을 것입니다. 비록 애굽에 살고 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했을 것입니다.
각박하고 분주한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하나님 백성인 것을 깜빡 잊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 속에 사는 내가 하늘에 속한 성도인 것을 되새기게 하는, 당신의 안전장치는 무엇인가요.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국민일보 겨자씨, 2016/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