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의 한 대학에 천재적인 문학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문학비판클럽’을 만들었고, 정기적으로 서로의 작품을 읽으며 비판했습니다. 비판을 통해 상대방의 문학적 재능을 최고로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학에는 여학생들로 구성된 또 다른 성격의 문학클럽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문학토론클럽’이었습니다. 이들은 상대방의 작품을 읽고 비판하기보다는 격려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문학적 시도라도 이 클럽에서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20년이 흐른 뒤 그 대학의 교무과에서 학생들의 경력을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문학비판클럽의 천재들은 단 한 사람도 이렇다 할 성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문학토론클럽에 속해 있던 문학도들 중에는 여섯 명의 뛰어난 작가가 탄생했습니다.
본래 비평이 갖고 있는 넓은 뜻은 사물의 아름다움과 추함, 선악, 장단점을 평가해 가치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평은 다른 누군가의 결점을 퍼뜨리는 악평과 비난의 연속입니다. 분명하게 잘못된 상황이라면 주의를 환기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이 상대를 매도하거나 비난하는 데 그친다면 그것은 상대는 물론 그 사회에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합니다. 비판하기 전에 생각하십시오. 그것이 더 나은 선함을 추구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매도나 비난에 그치는 것인지 말입니다.
<고경환 순복음원당교회 목사>
-국민일보 겨자씨, 2016/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