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 소설 가운데 하나로 하근찬의 ‘수난이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강제징용을 당했고 팔을 하나 잃었습니다. 그는 6·25전쟁이 끝나고 아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전보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마중을 나갑니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다리를 하나 잃고 돌아온 아들을 마주하는 순간, 망연자실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아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외나무다리를 만나자 한쪽 다리를 목발에 의지하는 아들을 등에 업고 건넙니다. 아들이 한숨을 내쉬며 말합니다. 한쪽 다리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노라고. 그러자 아버지는 말합니다. 팔로 하는 것은 아들인 네가 하고 다리로 하는 것은 자신이 하면 되노라고.
사랑하는 여러분. 살면서 무엇을 만나고 어떤 상황을 겪게 될지 우리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히 미리 알 수는 없으나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지금 어려운 상황, 환란이나 시련이 닥쳤다면 스스로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거나 세상을 원망에 찬 눈으로 바라보지도 마십시오. 잃어버린 것을 되뇌지 말고 당신에게 남아있는 것을 떠올리십시오. 만약 남아있는 것이 단 한 가지일지라도 당신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