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전투 중에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는 다음 날 처형될 예정이었습니다.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주머니를 뒤지자 담배 한 개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성냥이 없었습니다. 창살 사이로 간수를 쳐다봤지만 간수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주시겠소?” 그가 말하자 간수가 다가왔고 간수가 성냥을 켜는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간수를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미소는 간수의 입가에도 웃음이 흐르게 했습니다.
간수는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물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자식이 있소?” 그가 지갑을 꺼내 가족사진을 보여주자 간수 역시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꺼내며 자식들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두려움을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간수는 아무런 말없이 감옥 문을 열더니 그를 밖으로 나가게 했고 간수의 안내를 받아 그는 감옥을 빠져나갔습니다. 간수는 마을 끝에서 그를 풀어 주었습니다.
한 번의 미소가 목숨을 구해 준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만나는 사람에게 ‘씨익’ 미소를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6/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