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프리미어 12' 日에 4대3… 韓·日戰 극적인 역전드라마

하마사 2015. 11. 19. 23:43

[오늘의 세상]
'프리미어 12' 日에 4대3… 韓·日戰 극적인 역전드라마

- 7회까지 속수무책
日 괴물 투수 오타니에 삼진만 11개 당해 '무득점'


- 9회초 대반격
대타 오재원·손아섭 물꼬, 無死만루 상황에서 이대호 역전 2타점 적시타
0대3서 4대3으로 大역전… 정대현·이현승이 마무리

역대 한·일전 중 가장 극적인 승리였다.

19일 일본 도쿄돔. 야구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일본에 8회까지 0―3으로 뒤지던 한국은 9회초 3연속 안타와 몸 맞는 공, 볼넷을 묶어 2―3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일본 소프트뱅크)가 타석에 섰다. 도쿄돔은 침묵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마스이 히로토시를 두들겨 좌익수 쪽으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4―3으로 대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내가 (일본 리그에서) 마스이에 약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유리하게 볼 카운트를 끌고 가면서 가운데로 몰린 변화구를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호 도쿄돔을 침묵시키다' 한국, 9회 대역전… 日 꺾고 프리미어12 결승 진출 - 일본 도쿄돔을 침묵으로 몰아넣은 역전타의 주인공은 ‘빅 보이’ 이대호였다. 19일 열린 야구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 준결승 한·일전에서 이대호가 2―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주최국인 일본에 4대3으로 역전승한 한국은 2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멕시코전(20일) 승자와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이대호 도쿄돔을 침묵시키다' 한국, 9회 대역전… 日 꺾고 프리미어12 결승 진출 - 일본 도쿄돔을 침묵으로 몰아넣은 역전타의 주인공은 ‘빅 보이’ 이대호였다. 19일 열린 야구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 준결승 한·일전에서 이대호가 2―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주최국인 일본에 4대3으로 역전승한 한국은 2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멕시코전(20일) 승자와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MK스포츠 제공
한국은 이날 먼저 3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선발투수 이대은이 3회까지는 사사구 3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면서도 무실점으로 버텼는데, 4회에 흔들렸다. 1사 1·3루에서 히라타 료스케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그는 이어진 1·2루에서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유격수 김재호의 2루 악송구 탓에 추가 실점하는 불운을 맛봤다. 구원 투수로 올라온 차우찬이 희생플라이를 맞아 0―3이 됐다.

한국 타선은 쫓아갈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8회까지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이대호가 2회에 몸 맞는 공 하나를 얻었고, 7회 정근우가 단타 하나를 쳤을 뿐이었다. 한국은 시속 160㎞ 강속구를 구사하는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1)에게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당하며 눌렸고, 8회에도 바뀐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에게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믿기 어려운 역전극이었다. 일본 선발 오타니의 강속구에 눌려 ‘0’의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9회 5안타와 사사구 2개를 집중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확정한 뒤 한데 모여 환호하는 모습.
믿기 어려운 역전극이었다. 일본 선발 오타니의 강속구에 눌려 ‘0’의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9회 5안타와 사사구 2개를 집중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확정한 뒤 한데 모여 환호하는 모습. /김경민 기자
한국은 지난 8일 대회 개막전(일본 삿포로돔)에서 오타니에게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당하며 무실점(2피안타 2볼넷)으로 막힌 끝에 0대5로 완패했다. 11일 만의 재대결이었던 준결승에선 설욕은커녕 더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에서 일본에 0대6으로 영봉패하고, 2009 WBC 1라운드에서 일본에 2대14(7회 콜드게임)로 진 이후 가장 굴욕적인 한·일전 패배까지 아웃 카운트 세 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반전의 9회 드라마'가 있었다. 오재원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때렸고, 정근우가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용규가 팔꿈치에 공을 맞아 나가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3번 타자 김현수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이대호의 역전타가 터진 것이다. 경기 내내 환호성을 올리던 일본 홈 관중 4만명은 아연한 표정이었고, 3루 쪽에 자리 잡았던 일부 한국 팬의 환호밖에 들리지 않았다.

프리미어 12 준결승 경기 결과 표
한국은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도 점수를 뺏기지 않고 4대3 승리를 지켰다. 다섯 번째 투수 정대현이 일본의 3, 4번 타자를 잡고 5번 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로 나선 이현승이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통산 여섯 번 홈런왕에 올랐던 나카무라 다케야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의 준결승전 승자와 2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겨룬다.

 

-조선일보,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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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말했다 "영웅이 탄생했다"

[열도의 MVP, 열도를 울리다… 복수혈전 주인공 '믿고 보는 이대호']

삿포로의 굴욕 11일만에 갚아 - 9회 결정적 순간, 역전 적시타
"삿포로 패배에 가슴이 끓어… 우린 두 번 당할 순 없었다"

맏형의 '밥상 리더십' - 대회 전날 후배들 한식당서 대접
침체됐던 대표팀 사기 끌어올려… 이승엽 연상시키는 해결사로

야구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맏형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일본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후배들을 불러 현지 한식당에서 저녁을 샀다. 음식 적응에 힘들어하던 동료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다. 일본과 대만을 오가면서 경기를 치르느라 지친 선수들은 이대호 덕분에 힘을 냈다.

일본 언론에선 "이대호가 앞장서 한국 대표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있다"며 "국가 대항전에선 이런 게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경계했다.

마음껏 춤춰라, 야구는 9회부터 - 4번 타자 이대호가 이날 친 안타는 딱 한 개였다. 하지만 한국 야구에 꼭 필요한 황금 같은 결승타였다. 9회 초 이대호가 안타를 때리고 마치 춤을 추듯 환호하는 순간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이 얼어붙었다.
마음껏 춤춰라, 야구는 9회부터 - 4번 타자 이대호가 이날 친 안타는 딱 한 개였다. 하지만 한국 야구에 꼭 필요한 황금 같은 결승타였다. 9회 초 이대호가 안타를 때리고 마치 춤을 추듯 환호하는 순간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이 얼어붙었다. /뉴시스
4년간 일본 무대에서 뛴 그는 대표팀 타자들의 전력분석원 역할도 겸했다. 일본 대표팀 투수들의 성향과 버릇을 꼼꼼히 전해주면서 공략법을 공유했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벌였던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0대5패)를 되갚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당시 4타수 1안타(2삼진)에 그쳤던 이대호는 "개막전에 지고 가슴이 끓었다"며 "두 번 당할 순 없다는 마음으로 준결승에 나섰다"고 말했다.

11일 만에 다시 숙적을 만난 이대호는 올해 일본 가을 야구를 정복한 '조선의 4번 타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10월 말 끝난 재팬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2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한국인 출신 선수론 처음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그의 방망이를 믿고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이대호는 앞선 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과 삼진, 3루 땅볼을 기록했지만 결국 9회 승부처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역대 야구 한·일전 명승부 정리 표

이는 야구 한·일전 최고 해결사였던 '국민 타자' 이승엽을 연상시킨다. 이승엽은 2000 시드니올림픽 3~4위전(3대1승),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3대2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6대2 승)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도쿄돔에서 벌였던 2006년 WBC 예선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친 모습은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번 준결승전에 객원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은 이승엽은 이대호의 활약을 보며 "내가 친 홈런보다 더 극적이었다. 한국 야구에 영웅이 다시 나타났다"고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대호는 이번 경기 MVP로 뽑혔다. 그는 "개막전 설욕만 생각하고 나섰고 ,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며 "야구 이닝으로 따지면 마지막 9회(결승전)가 남았다. 피곤하긴 하지만 전투적으로 싸워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런 결과도 나온다는 걸 오늘 다시 느끼게 됐다"며 "2006년에도 일본에 극적으로 이겼지만 오늘은 더 극적인 것 같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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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기적의 9회' 韓, 일본에 대역전승.. 결승 진출

 

 

[OSEN=도쿄돔, 김태우 기자] 또 한 번의 기적이자 또 한 번의 도쿄 대첩이었다. 9회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한 한국이 숙적 일본에 대역전극을 거두며 마지막 순간 웃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타선이 답답한 양상을 이어가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0-3으로 뒤진 9회 타선이 엄청난 응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 결국 4-3의 역전승을 거뒀다.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예선 첫 경기에서 0-5로 영봉패를 당했던 한국은 일본에 짜릿한 설욕전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7시부터 미국-멕시코 승자와 결승전을 벌여 초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발 이대은은 4회 수비 실책으로 실점이 불어나는 와중에서도 3⅓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버텼다. 두 번째 투수 차우찬(2⅔이닝 무실점), 네 번째 투수 정우람(1⅔이닝 무실점)도 잘 던졌다. 9회는 정대현과 이현승이 마무리했다. 타선은 오타니에게 7회까지 삼진 11개를 당하는 등 철저하게 끌려갔으나 9회 엄청난 집중력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이대호가 9회 이날 결승타를 쳐내며 이름값을 했고 7회와 9회 안타를 친 정근우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일본은 오타니가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또 한 번 괴물의 위력을 발휘했다. 8일 경기와 같이 하위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히라타가 결승타 포함 2안타를 기록했고 나카무라가 2안타를 보탰다. 하지만 일본도 5안타를 치는 데 그쳤고 3회 이후 도망갈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졌다.

 

1회부터 3회까지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일본 선발 오타니가 쾌투를 펼쳤지만 한국 선발 이대은도 빠른 공을 던지며 맞불에 나섰다. 일본은 1회 2사 후 야마다와 쓰쓰고가 모두 볼넷을 골라 나가 이날 첫 득점권 기회를 맞았으나 나카타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한국도 2회 선두 이대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에 이어 민병헌이 2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며 선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일본은 2회 2사 1루, 3회 2사 1루 기회에서 진루타를 치는 데 실패하며 두 팀은 3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런 균형이 깨진 것은 4회였다. 일본은 선두 나카타가 볼넷을 얻었고 1사 1루에서는 런앤히트 상황에서 나카무라의 좌전안타가 터지며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히라타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한국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시마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대시한 김재호가 병살을 위해 2루로 던졌으나 이것이 악송구가 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히라타는 3루까지 갔다. 한국은 이대은을 내리고 차우찬을 투입했으나 차우찬이 아키야마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4회에만 3실점을 했다.

반면 한국은 6회까지 오타니에게 삼진 9개를 당하는 등 노히터로 철저하게 끌려갔다. 이대호의 몸에 맞는 공이 유일한 출루였다. 7회 선두 정근우가 오타니를 상대로 드디어 안타를 터뜨렸으나 이용규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것에 이어 이대호도 3루 땅볼에 그치며 첫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일본은 7회 한국 세 번째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사카모토와 야마다가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가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 네 번째 투수 정우람은 쓰쓰고를 삼진으로, 나카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마쓰다까지 범타로 처리하며 절대 위기에서 탈출했다. 일본으로서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한국 타선은 마지막 순간 힘을 냈다. 마치 기적 역전승 시나리오를 미리 써놓은 듯했다. 9회 선두 타자 오재원과 손아섭이 노리모토를 상대로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로 들어간 두 선수가 자기 몫을 완벽히 했다. 정근우의 좌익 선상 2루타 때 이날 첫 득점을 냈다. 이어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을 얻으며 단번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일본은 마쓰이를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김현수가 바깥쪽 공을 침착하게 골라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2-3, 여전히 무사 만루였다. 일본은 다시 투수를 마스이로 바꿨지만 이대호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과 이현승이 일본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skullboy@o

 

[사진] 도쿄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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