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설교

감사 업그레이드

하마사 2015. 10. 25. 13:50

본문: 대상 29:13~17

제목: 감사 업그레이드

목표: 고차원의 감사생활을 하게 한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일 년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102층으로 한 때 세계최고층 빌딩이었던 미국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102명의 청교도 신자를 상징합니다. 1620년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을 찾았습니다. 그들이 유럽에서 가져온 씨앗이 싹을 내지 못하자 원주민들이 옥수수 씨앗을 나눠주었습니다. 그 씨앗으로 신대륙에서 첫 수확을 얻어 강단에 옥수수를 올려놓고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청교도들의 후손인 미국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기억하기 위해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정하여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최대명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3대 절기가 있는데,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입니다. 당시 모든 유대인 남자들은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1년에 세 번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했습니다. 수장절은 추수한 수확물을 저장한 후에 드리는 절기로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에 해당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컴퓨터의 성능을 높이는 업그레이드를 해야 변해가는 세상에 맞추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감사역시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저차원적인 감사에서 차원 높은 감사로 발전할 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다윗의 감사기도입니다. 다윗의 감사를 통하여 감사를 업그레이드하는 은혜를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감사 업그레이드는 표현하는 감사입니다.(13절)

13절,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다윗은 이새의 여덟 명의 아들 중에 막내로 태어났고 목동으로 살면서 왕이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를 지명하여 부르시고 장차 왕이 되도록 기름을 부어주셨습니다. 사울 왕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왕이 되지 못하게 방해를 했지만 하나님은 약속대로 그를 이스라엘의 2대왕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왕이 된 후에 여러 전쟁에서 승리케 하셔서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다윗은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건축하기를 원했습니다. 평생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나라가 안정되자 성전건축을 시작하려 했지만 하나님은 전쟁을 많이 하여 손에 피를 묻힌 다윗보다는 아들 솔로몬이 성전건축하기를 원했습니다. 다윗은 성전건축을 허락받지 못했지만 솔로몬이 지을 성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자기의 업적으로 남지도 않을 것이었습니다. 성전건축을 향한 다윗의 열망을 알았던 백성들도 성심으로 자원하여 즐거이 예물을 드렸습니다.

다윗은 회중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며 감사했습니다.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하나님께 속하였다고 찬양했습니다. 천지에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와 귀도 하나님께로 말미암고 권세와 능력이 있어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다고 찬양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고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듣지 않았지만 아들을 통해 건축될 성전을 꿈꾸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남자들은 아내에게나 가족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데 인색합니다. 마음으로 하면 되지 꼭 말로 표현해야하느냐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감사는 표현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병균을 옮기는 나쁜 병원체이지만 감사 바이러스는 좋은 바이러스입니다.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불평과 원망은 표현할수록 불행해지지만 찬양과 감사는 표현할수록 기쁨이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만 기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윗은 온 회중 앞에서 먼저 말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이 이름을 찬양했습니다. 감사는 입술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윗은 입술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했습니다.

(예화)김치를 담아주고 며느리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지 못하였다며 서운해 했던 어떤 시모님의 일화.

 

몇 년 전에 지갑을 주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갑에는 신분증, 카드, 약간의 현금과 주소록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분실하신 분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주인을 찾아 반갑게 지갑을 건네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무 말씀도 하지 않고 고맙다는 표정조차 없었습니다. 보람은커녕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감사를 표현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말을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듣지 못해 아쉬운 아침이었습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데 돈 드는 것 아닙니다. 마음과 입술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감사의 방법입니다. 당연히 감사해야 할 것을 감사하지 않으면 서운한 법입니다.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큰 것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천지에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인데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감사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을 때 서운해 하십니다.

감사생활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행복과 비례합니다. 감사를 하는 만큼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평하는 만큼 불행합니다. 발레리 앤더스는 “감사는 결코 졸업이 없는 과정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생활 속에 감사를 졸업하면 행복을 졸업하고 불행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셨습니다. 벳세다 들판에서 어린 소년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져왔을 때 예수님께서 먼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셨습니다. 감사의 기도를 하고 나누자 오 천 명이 먹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기도가 만든 5,000배의 기적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감사의 말을 듣기를 원하십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다윗이 온 백성 앞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며 감사를 표현했듯이 마음과 입술로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감사할 때 기뻐하십니다. 감사를 모르는 자식에게 서운해 하는 부모님처럼 하나님의 마음도 똑 같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감사를 표현할 때 부모님은 더 주고 싶은 것입니다.

 

‘경영의 신’ 으로 불린 일본의 전설적인 기업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94세까지 살면서 수많은 성공신화를 이룩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승리 비결을 한마디로 ‘덕분에’라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는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운동을 시작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선생이어서 모르면 묻고 배우면서 익혔습니다.” 열악한 환경을 오히려 감사의 조건으로 바꾸어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덕분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늘 부정적으로 한탄하며 환경 탓으로 돌리며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 덕분에, 교회 덕분에, 부모님 덕분에, 친구 덕분에,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며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며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감사 업그레이드는 보답하는 감사입니다.(14~16절)

14~16절,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가 주의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고 미리 저축한 이 모든 물건이 다 주의 손에서 왔사오니 다 주의 것이니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위대하심, 권능, 영광, 승리, 위엄을 찬양했습니다. 천지에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고 부와 귀는 물론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시고 강하게 하시는 권세와 능력이 하나님께 있다고 노래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과 같지만 영원한 하나님이 거하실 성전을 건축하려고 미리 저축한 모든 물건마저도 주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부와 권세를 누리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성전건축을 위해 드리는 예물도 결국 하나님의 손에서 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천지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가지고 돌려드리는 것 뿐 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과 함께 보답하는 예물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면서 겸손하게 드렸습니다. 자기의 능력으로 얻은 재물이라 할지라도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즐거이 드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예물을 드릴 때 이런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추수감사절 예물을 드릴 때 하나님이 주신 것을 돌려드리는 마음가짐으로 드려야 합니다.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보답하는 감사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다는 믿음과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물을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컸습니다. 그야말로 낮은 자리에서 출발하여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왕이 된 것도 그렇지만 왕이 된 후에 지은 죄를 용서받고 감사했습니다. 남의 아내를 빼앗고 그것이 탄로 날까 두려워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중한 죄였습니다. 침상을 적실 정도로 철저하게 회개하자 하나님이 용서해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엄청난 은혜에 보답하며 살았습니다. 그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성전을 건축하려 했던 것입니다.

또한 다윗은 사람의 은혜에도 보답하며 살았습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난 때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에 피신해있었습니다. 바르실래는 나이가 80세로 길르앗지방의 큰 부자였습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도피생활 할 때 다윗과 일행을 도와주었습니다. 압살롬의 난이 진압되고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때 바르실래에게 은혜를 보답하려고 함께 가자고 권면했습니다. 바르실래는 사양하고 아들 김함을 부탁했습니다. 다윗이 바르실래에게 어떻게 은혜를 보답했는지 성경의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김함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었습니다.

다윗은 죽으면서 솔로몬에게 유언을 하면서까지 당부했습니다. “마땅히 길르앗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그들이 네 상에서 먹는 자 중에 참여하게 하라.”(왕상 2:7)고 유언하였습니다. 왕과 함께 먹는 은혜와 왕궁에서 음식을 공급받아 살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이 한때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바르실래에게 대를 이어 은혜에 보답할 것을 솔로몬에게 당부했습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 준 사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준 누군가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은혜를 떠올리고 보답하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 17장에는 나병환자들이 병을 고침 받은 이후의 반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 나병환자 열 명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하며 병을 고쳐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말씀하셨습니다. 10명의 환자들은 제사장에게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예수님께 돌아와 발아래 엎드려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아홉 사람은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하시며 섭섭해 하셨습니다. 10명 중에 한 명만이 고침 받은 것에 감사했습니다. 아홉 명은 감사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평생의 문제를 해결 받고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표현은 하지만 보답하는 행동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옛날에 어느 부자가 섣달 그믐날 두 머슴에게 새끼를 열 자씩 꼬라고 했습니다. 한 머슴은 투덜대며 시늉만 했고 다른 머슴은 보답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꼬았습니다. 주인이 광문을 열어주며 말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부자가 됐으니 새끼에 엽전을 가득 꿰어 가게.” 새끼를 튼튼하게 꼰 머슴은 엽전을 양껏 꿰었지만 허술하게 꼰 머슴은 한 닢도 못 꿰었습니다. 은혜에 보답하며 감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더 큰 감사를 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표현하는 감사도 귀합니다. 그보다 업그레이드된 감사는 보답하는 감사입니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감사입니다.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려 했던 것처럼, 또한 바르실래에게 입었던 은혜를 대를 이어 보답했던 것처럼 은혜에 보답하는 감사의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감사 업그레이드는 함께하는 감사입니다.(17절)

17절,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마음을 감찰하시고 정직을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정직한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즐거이 드렸사오며 이제 내가 또 여기 있는 주의 백성이 주께 자원하여 드리는 것을 보오니 심히 기쁘도소이다.”

 

다윗과 백성들은 정직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즐거이 예물을 드렸습니다. 드리면서 행복했습니다. 그런 백성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다윗도 너무 기뻤습니다. 즐거이 드릴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업적이나 이름이 남는 성전공사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성전건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백성들도 함께 동참했습니다. 다윗과 백성들이 함께 감사하며 감당했습니다. 모두가 감사하는 공동체는 행복한 공동체입니다. 공동체 전체가 감사하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사였습니다.

반면 불평하고 원망하는 공동체는 불행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에돔땅을 통과하여 쉽게 가나안 땅으로 가려했지만 길이 막혔습니다. 마실 물이 없자 누군가가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만나를 먹다가 고기가 먹고 싶다고 불평했습니다. 그 불평이 전염되어 공동체 전체가 울며 모세와 하나님을 향해 원망했습니다. 애굽생활을 그리워하며 아침마다 주시는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 하면서 노골적으로 싫어한다고 불평했습니다. 하나님의 수많은 기적을 목도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맛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불평하고 원망하는 그 날에도 그들은 아침에 만나를 거두어 먹었습니다. 40년 동안이나 매일 반복하여 주시는 일용할 양식이었습니다. 일상의 감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일상의 감사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까? 혹이라도 원망하는 이스라엘백성들처럼 불평하지는 않습니까?

지난주에 주보 속에 감사카드가 있었습니다. ‘2015년 추수감사주일에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제목’이라는 제목의 카드였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의 제목을 기록하며 감사하자는 뜻입니다. 쉽게 쓰신 분도 있고 그렇지 않고 많은 시간이 걸려 쓰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예 기록하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중증 장애인 이일세(54)씨가 최근 ‘사지마비 장애인이어서 기쁘고 감사했던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냈습니다.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살며 감사한 일을 백 가지 넘게 생각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01가지 이야기’는 ‘서서 소변을 볼 수 없으니 변기에 소변이 튀지 않는다’, ‘장애를 갖고 살다 보니 참을성이 많아진다.’는 등 어찌 보면 당연하거나 사소한 것입니다. 그는 “삶에 지친 비장애인들이 ‘당신보단 그래도 내가 낫다’고 여기면서 희망과 자신감을 갖길 바라며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의학의 발달로 한 번이라도 일어설 수 있다면 나 때문에 너무 많이 고생하신 부모님을 안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일어설 수 있습니까? 감사의 제목이 될 수 있습니다. 시시하고 하찮은 것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평생 해보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기준을 낮추고 제로에서 시작하면 보이지 않던 많은 감사제목이 보입니다.

 

함께하는 감사를 하려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윗과 같은 감사의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다윗의 모습을 보고 백성들이 함께 감사했습니다. 백성들이 자원하여 성전건축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었습니다. 다윗의 감사가 선한 영향력을 주어 공동체의 감사를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한 사람의 감사가 이처럼 다른 사람들을 감사하게 만들고 모두를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공동체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감사하는 것이 주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고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감사의 사람은 훈련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감사도 훈련할 때 업그레이드됩니다.  무엇이든 훈련을 하면 쉬워지고 익숙해지는 법입니다. 감사도 훈련을 하면 감사하기가 쉬워집니다. 감사는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이 될 때까지 감사도 훈련해야 합니다.

다윗은 평소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시와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했습니다. 악기를 가지고 춤을 추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며 감사했습니다. 이런 감사의 생활화가 하나님께 기도한 성전건축에 대한 평생의 소원이 거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 감사노트를 쓰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2,469번째로 적었습니다. 6년 이상 쓰면서 빠뜨릴 때면 다음날 기록하기도 합니다. 감사가 습관이 되게 하려는 제 나름의 훈련입니다. 아주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감사의 제목이지만 꾸준히 하면서 습관화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간증을 하겠습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반갑지 않은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속도위반 범칙금이었습니다. 영월을 다녀오다 과속한 것으로 60km 도로에서 79km를 달렸으니 과속카메라에 찍혔습니다. 40,000원 벌금이지만 정한 기간에 납부하면 32,000원으로 경감해주었습니다. 아까운 돈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규정 속도를 20km 초과하면 70,000원으로 인상되고 벌점도 있었는데, 1km 차이로 저렴한 금액에 벌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역발상을 하면 벌금을 내고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훈련을 하면 감사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습니다. 가장 고차원적인 감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삶에 기근과 흉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하고 원망했듯이 오늘도 광야 같은 거친 삶의 언덕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지쳐 쓰러져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때 어떻게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근원적인 감사가 필요합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가 그렇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밭에 소출이 없어도, 생활창고가 텅텅 비고 마이너스 통장을 써도 감사했습니다. 비참한 감사, 억지로 짜서하는 감사가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박국은 구원의 하나님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근본적인 감사를 하였습니다.

다니엘의 감사도 그렇습니다. 30일 동안 기도하지 못하도록 왕이 조서를 공표하였지만 다니엘은 죽음을 무릅쓰고 하루에 세 번 습관대로 기도했습니다. 창문을 열고 기도했습니다. 기도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거나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면 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니엘은 감사했습니다.(단 6:10) 감사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원망하고 불평해야 할 환경이었습니다. 기도하다 죽어야 하는 것이 어떻게 감사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까?

바울사도 역시 빌립보감옥에 있으면서 기도하고 찬송했습니다. 로마감옥에 있으면서 빌립보교인들에게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고 했습니다.

그들은 평소에 늘 기도하고 감사했기 때문에 그런 환경조차도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이든 훈련 없이 일순간에 될 수는 없습니다. 평소에 감사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수 십, 수 백, 수 천 번 감사를 연습하면 그런 순간이 닥칠 때 자연스럽게 감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함께하는 감사가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가정에서 가족모두가 서로에게 감사하고, 일터에서 상사와 직원들이 서로 감사하고, 성도들이 하나님과 교회에 대하여 감사하고, 온 국민이 국가에 대하여 감사하고, 전 세계인이 하나님께 감사한다면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이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  

감사 업그레이드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근본적인 감사에서 출발하여 사소한 일상에서 감사의 제목들을 찾아 감사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는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가정과 교회와 공동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보증수표입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겨보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고비 고비 때마다 함께 하시고 넘어오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표현하는 감사, 보답하는 감사, 함께하는 감사로 감사생활을 업그레이드하여 지금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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