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판을 바꾸라

하마사 2015. 8. 29. 14:00

[겨자씨] 판을 바꾸라 기사의 사진

 

도서 ‘더 씨드’엔 고려 말기의 문신이었던 문익점 이야기가 나온다. 사절단으로 중국에 갔던 그는 목화씨 10개를 붓 대롱에 숨겨서 가져온다. 우리 땅에 목화씨를 심은 결과 1개의 씨앗만이 싹터서 솜을 얻게 된다. 문익점의 목화씨로 시작된 우리의 목면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거듭한다. 하지만 17세기 이후 더 이상의 혁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100년 뒤 우리의 방직 기술을 전수받은 일본은 목면산업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를 근대화로 연결시켰다.


손재주 있는 한 청년이 어머니의 물레질을 보다가 방적기를 만든다. 자기 이름을 붙여 사업을 시작했는데 대박이 났다. 이것이 도요타방적기주식회사다. 젊은 도요타 사장은 미국의 헨리 포드 공장에서 자동차를 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 이후 잘나가던 자신의 공장을 팔고 자동차 만들기에 주력한다. 그러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이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미국 국방부는 헨리 포드의 자동차 핵심 기술을 도요타에 전수한다. 도요타의 공장은 미군 군용 트럭을 생산하는 공식 지정업체가 된다. 이것이 발전해 오늘의 도요타자동차가 됐다.

한국과 일본에 똑같이 목화씨가 들어갔는데 결과는 달랐다. 씨앗의 크기를 탓하지 말고 자신의 토양을 바꾸자. 겨자씨 속에 30배, 60배, 100배의 미래가 있다. 판을 바꾸는 사람이 지도자다.

한별 총장(순복음대학원대학교)

 

 

-국민일보 겨자씨, 201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