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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하마사 2014. 8. 8. 19:21

신앙·일상 모범 보여 '온누리답다'는 말 듣고 싶다

-취임 3년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하용조 목사 召天 3년… 떠나신 후 리더십 더 빛나
그동안 힘쓴 해외 선교 못지않게 소외된 이웃·탈북자 도울 계획"

"최종 후보 2명을 놓고 당 회원 260명이 투표를 했는데, 40여표 차가 났다. 압도적 차이가 아니라 임시 당회장은 2차 투표를 하려 했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2등을 한 박종길 목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저는 이재훈 목사를 찬성합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다 박수가 터져 나오고, 2차 투표는 없었다."

2011년 9월 온누리교회 2대 담임 목사 청빙을 위한 당회에서 임시 당회장을 맡았던 두레교회 김진홍 원로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 교회에선 참 보기 드문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만난 이재훈 담임 목사에게 김진홍 목사의 회고를 전하자 "참 은혜로운 일이었다. 그게 바로 '온누리다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온누리교회 설립자인 하용조(1946~2011) 목사가 소천(召天)한 지 3년. 교계에서는 '리더십 교체는 3년까지가 고비'라는 말이 있다. 특히 설립자의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강할수록 후임자의 입지가 흔들리기 쉽다.

취임 3년째를 맞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 목사. 그는“개신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지만 우리 교회, 우리 교인부터라도‘온누리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신앙과 일상생활에서 좋은 본보기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하지만 온누리교회는 지난 3년간 잡음 없이 순항(順航) 중이다. 지난 6월엔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이 주최한 '재정 공개 실현과 과제'를 주제로 한 좌담회에 이 목사가 초청됐다. 온누리교회가 대형 교회로서 재정을 투명하게 운용하고 있다는 게 초청 이유였다.

취임 3년을 앞두고 만난 이 목사는 이에 대해 "하 목사님이 생전에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 놓으신 덕"이라고 말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부교역자들에게 설교 기회를 주고, 팀워크를 중시한 하 목사의 리더십이 온누리의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것. 이 목사는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가 없을 때 잘돼야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계승해야 할 하 목사의 리더십으로 ▲사도행전을 실천하는 교회 ▲가르치거나 배우는 교회 ▲모이기보다는 흩어지는 교회를 꼽았다.

여기에 더해 이 목사는 그동안 온누리교회가 힘써온 해외 선교에 버금가도록 사회 선교, 즉 국내의 소외된 계층과 장애우, 탈북민을 보듬고 통일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이미'와 '아직' 사이에 있습니다. '이미'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셨지만 '아직' 예수님이 말씀한 세상은 건설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미'와 '아직' 사이를 메꾸는 것은 교인들이 신앙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서 '온누리다운' '온누리스러운'을 강조했다. "우리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각자의 직장과 사회에서도 모범적인 시민으로 활동하며 '온누리답다' '온누리스럽다'는 말을 듣는다면 개신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비전' '권위'보다는 '겸손'을 모토로 삼고 있다. "저는 하 목사님이 40대 때 보여준 열정 즉, 청소에 앞장서고 먼저 교회에 나와 교인들을 맞고 한밤중에라도 달려가 기도해 드리는 그 열정을 본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하 목사님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걸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20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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