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시험이 닥칠 때

하마사 2014. 7. 12. 17:52

[겨자씨] 시험이 닥칠 때 기사의 사진

 

육군3사관학교 교장이었던 황영시 장군은 육군본부교회 장로였습니다. 어느 해 3사관학교 졸업식이 열리던 날이었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하는 식사 자리와 더불어 칵테일파티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파티 자리가 끝날 즈음 박 대통령이 그에게 술잔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자, 이 잔은 대통령이 하사하는 술이니 받으시오. 당신, 이 잔 받지 않으면 옷 벗을 각오 하시오.” 그러자 황 장군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부동자세로 박 대통령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 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각하, 저는 교회 장로입니다. 제가 이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군인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성과 술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행사장에 둘러앉아 있던 좌중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박 대통령도 멋쩍어서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뒤에 벌어졌습니다. 옷을 벗을 줄 알았던 황 장군은 며칠 지나지 않아 대통령의 특명으로 6군단장으로 영전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 동기 중에서는 가장 먼저 별 넷을 다는 대장이 되었고,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훗날에는 감사원장까지 지냈습니다. 시험이 닥칠 때 하나님을 의지하고 당당히 맞서십시오.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서정오 목사(서울 동숭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