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두려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을 탈출할 때 홍해 앞에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주님은 그때 이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너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이 말씀엔 ‘나는 너를 외면하지 않는다’ ‘너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 은희경의 저작 ‘너는 그 강을 어떻게 건넜는가’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지금 눈앞의 저 낯모르는 사람이 피를 콸콸 쏟는다 해도 몇 분 후면 나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계기로 그를 사랑하게 되면 모든 것은 달라진다. (중략) 그의 시선이 가는 방향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할 것이다. 특별한 사람이란 없다. 관계에 의해서 특별해질 뿐이다.’
당신은 혼자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하나님은 사막에 강을 내고 강에 길을 만드는 분입니다. 바로 당신의 하나님입니다.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7/11